"‘변호인’(감독 양우석)이 청룡영화상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변호인은 17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 총 18개 부문 중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송강호), 여우조연상(김영애), 인기상(임시완)을 받아 최다 수상 영예를 안았다. 제51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최민식)을 받은 ‘명량’은 변호인과 희비가 엇갈렸다.
변호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변론을 맡았던 1981년 부림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지난해 12월 개봉해 올 초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하반기 한국영화 최다 관객을 모은 ‘명량’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송강호는 최민식(명량) 박해일(제보자) 이선균(끝까지 간다) 정우성(신의 한 수) 등 쟁쟁한 후보를 꺾고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감사하다.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님 최민식 선배님 등 훌륭한 배우들과 같은 자리해 영광”이라며 “지난해 12월 18일 ‘변호인’이 개봉했다. 딱 1년째가 되는 날이다. 멋지게 장식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인’이란 작품이 크나 큰 영광과 분에 넘치는 감동도 안겼지만 자괴감을 안기기도 했다”며 “송강호라는 배우도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걸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끝까지 간다’는 남우조연상(조진웅), 각본상, 편집상 3개 부문을 수상했다. ‘명량’은 한국영화 최다관객상과 감독상에 그쳤다. 김한민 감독은 “한국에서 감독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시상식의 꽃 여우주연상은 천우희(한공주)에게 돌아갔다. 그는 “포기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다”며 “앞으로 배우 생활하며 의심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 독립영화, 예술영화에 관심과 가능성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남녀 조연상은 조진웅(끝까지 간다)과 김영애(변호인)가 차지했다. 김영애는 “송강호씨 같이 연기해서 영광이었다”며 “청룡영화상에서 제가 상을 탈 지 정말 몰랐다. 얼마 전 ‘카트’라는 영화가 개봉했는데 사명감을 가지고 출연했다. 사실 좀 서운했다. 좀 봐주시지. 한 가지 마음은 있다. 좋은 영화는 관객이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해 감동을 줬다.
박유천(해무)은 제51회 대종상에 이어 신인 남우상을 받았다. 특히 김새론(도희야)은 ‘부일영화상’ ‘영평상’ ‘대종상’ 신인상 3관왕 임지연을 누르고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신인감독상은 ‘한공주’ 이수진 감독에 돌아갔고 인기상은 송승헌(인간중독), 김우빈(친구2), 신세경(타짜-신의 손), 임시완(변호인)이 선정됐다.
다음은 제35회 청룡영화상 부문별 수상자(작)이다.
▶최우수작품상=변호인 ▶감독상=김한민(명량) ▶남우주연상=송강호(변호인) ▶여우주연상=천우희(한공주) ▶남우조연상=조진웅(끝까지 간다) ▶여우조연상=김영애(변호인)
▶신인남우상=박유천(해무) ▶신인여우상=김새론(도희야) ▶신인감독상=이수진(한공주) ▶청정원 인기스타상=송승헌(인간중독) 신세경(타짜-신의 손) 임시완(변호인) 김우빈(친구2) ▶한국영화 최다관객상=명량(1761만893명) ▶단편영화상=방우리(영희씨) ▶각본상=김성훈(끝까지 간다) ▶촬영 조명상=최찬민 유영종(군도:민란의 시대) ▶편집상=김창주(끝까지 간다) ▶음악상=조영욱(군도:민란의 시대) ▶각본상=김성훈(끝까지 간다) ▶미술상=이하준(해무) ▶기술상=강종익(해적:바다로 간 산적)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