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방송결산 ⑤] 지상파 긴장케 한 케이블·종편의 약진

[2014 방송결산 ⑤] 지상파 긴장케 한 케이블·종편의 약진

기사승인 2014-12-20 17: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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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은 케이블과 종합편성 채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상파에 밀려 성공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드라마, 예능 모두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드라마

케이블·종편의 드라마 올해 트렌드는 사전제작, 참신한 아이템, 다양한 소재 등으로 정리 할 수 있다. 극강의 리얼리티를 보여준 tvN ‘미생’이나 파격적인 소재로 눈길을 끌었던 JTBC ‘밀회’ 등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드라마 못지않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미생 열풍은 눈여겨 볼만 하다. 흔한 러브라인이나 출생의 비밀 없이도 성공한 이 드라마의 비결은 ‘공감’이었다. ‘나도 직장에서 겪었던 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했을 고민’ 등 소재에 있어서 친근함 무기로 접근한 것이 성공 요인이 된 것이다. 원작 만화 인기 덕을 봤다는 지적이 있지만 성공한 원작을 둔 드라마들이 모두 박수 받지는 못했다.

호평을 받았던 드라마는 더 있다. JTBC ‘유나의 거리’와 OCN ‘나쁜 녀석들’이다. 지난 13일 종영한 나쁜 녀석들은 빠른 스토리 전개와 완성도 높은 액션연기로 주목받았다. 나쁜 녀석들 시청자게시판에는 현재도 시즌2 제의가 쏟아지고 있다. 유나의 거리는 ‘시청률 대박’ 드라마가 아니다. 그러나 50회의 긴 방송 동안 자극적인 요소 없이 소시민들의 애환을 그려 호평을 들었다. 종편 드라마라 해서 완성도가 떨어지지도 않았다. 유나의 거리는 지난 9월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2014)’에서 드라마를 수출 계약을 따냈다.



◆예능

나영석의 힘은 대단했다. KBS PD일 때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 도전’의 아류라고 놀림 받던 ‘1박 2일’을 KBS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부상케 했다. 여행이라는 소재와 예능이 그토록 잘 어울릴 줄은 시청자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CJ E&M으로 이적한 후 나영석의 행보는 ‘날개를 달았다’는 표현이 알맞다.

지난해에 이어 방송된 ‘꽃보다 할배 시즌2’는 큰 관심을 받으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여배우들의 여행을 담은 ‘꽃보다 누나’와 음악인과 젊은 배우들의 여행기를 그린 ‘꽃보다 청춘’, 최근 힐링프로그램으로 부상하고 있는 ‘삼시세끼’까지 믿고 보는 ‘나영석표 예능’을 만들어냈다.

외국인 출연자의 예능 활동도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지난 7월 방송을 시작한 JTBC ‘비정상회담’이 그것다. 첫 회가 방송된 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비정상회담의 힘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갖고 있던 외국인 멤버들에 있다. 이는 다양한 팬층 확보에 영향을 끼쳤다. 예능 프로그램이라 해서 웃음으로 일관된 가벼운 행동만이 아니라 토론에 들어가면 진지하게 임하는 그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TV 앞에 앉게 했다. 물론 고비도 있었다. 지난 7월과 10월 일본인 출연자가 등장했을 때 흘러나온 기미가요 논란이다. 이후 JTBC는 책임 프로듀서를 경질하고 외주 음악 감독과 업무 계약을 파기하는 등 공식 사과를 전했지만 프로그램 폐지논란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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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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