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먹으면 약, 세계 각국의 건강술 살펴보니

적당히 먹으면 약, 세계 각국의 건강술 살펴보니

기사승인 2014-12-22 11:58:55
과음은 독이 되지만 유럽에서는 와인에 각종 약재를 넣어 끓인 ‘뱅쇼’가 겨울을 이겨내는 음료로 각 가정의 상비약처럼 구비되어왔다. 적당히 먹으면 약이 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강주는 국순당의 ‘백세주’ 이다. 백세주는 지난 1992년 탄생하여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원료로는 구기자, 오미자, 인삼 등 12가지 몸에 좋은 한약재 성분이 들어 있다.

백세주는 지난 2012년 출시 20년만에 한약재 성분 비율을 조절하여 몸에 좋은 성분은 유지하되 맛은 현대 음식에 맞게 개선하여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전세계 40여개국으로 수출되어 우리나라 건강주로 소개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건강주로 전문가들은
‘베네딕틴(B?n?dictine)’을 꼽는다. 이 술은 1510년 노르망디의 어항 페캉에 있는 베네딕트 수도원의 수도승 동 베르나르도 뱅셀리(Dom Bernardo Vincelli)에 의해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근처의 어부와 농부에게 약으로 처방한 것이 효능을 보이자 영약주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1534년에는 프랑수와 1세의 궁전에서 애용될 정도로 그 명성이 높아졌다.

오늘날에도 똑같은 수도원 부지에 있는 베네딕틴 증류 회사에서 수도원의 관리하에 제조되고 있다. 베네딕틴은 그 비밀 처방을 오랜 세월 동안 유지하고 있다는 점으로도 유명하다. 바닐라, 고수, 백리향, 알로에 등 27가지 약초를 사용해 만든다고 전해진다.

네덜란드에서는 ‘베센(Bessen)’이 건강주로 꼽힌다.

베센은 동맥경화 예방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과 비타민C 등이 풍부한 블랙 커런트(Black currant 까치밥 나무열매)를 발효시켜 만든 술로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도수는 20도이며 부드러운 맛으로 목 넘김이 쉽다.

‘마티니 베르무스’도 손 꼽히는 건강주이다. 마티니 베르무스는 와인을 베이스로 하여 로즈마리, 페퍼민트 등 30~50여종의 꽃과 잎, 씨, 뿌리 등의 추출 성분을 첨가해 만든 강화 와인(fortified wine)이다.

그리스의 유명한 의사이자 철학자인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가 기원전 460년에 소화와 치료 효능이 우수한 산박하(Dittany)와 쑥을 재료로 베르무스를 만든 이래 제조법에 거의 변화가 없어 예전 그대로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독일의 ‘예거마이스터’는 허브, 과일, 뿌리, 나무껍질 등 56가지의 순 식물성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다. 오래 된 천식, 위장병 등을 치료할 약용 리큐어로 개발되어 독일에서는 아직도 이 술을 가정 상비약으로 구비해 놓은 집들이 많다. 예거마이스터를 작은 잔에 스트레이트로 마실 경우 피로해소 및 소화촉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독일 현지에서는 식후 소화를 돕기 위해서 마시거나 감기 기운이 있을 때 한잔씩 마시는 약용주로 사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젊은 층에서는 에너지 드링크와 섞어 만든 일명 '예거밤'으로 유명하다.

비터스(Bitters)는 서인도제도에서 말라리아 예방제로 사용되었으며 건위(健胃) · 강장 · 해열제로도 사용된다. 남유럽에서 약초로 많이 쓰이는 젠센, 키니네, 귤껍질 등의 추출물을 배합하여 만든다. 칵테일 제조에 많이 쓰인다.

이외에도 유럽에선 겨울철에 와인에 각종 과일이나 향료를 넣어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글루바인(gIuh wein)'<프랑스어 뱅쇼(Vin Chaud)>이 인기를 끈다. 글루바인은
레드와인에 정향·계피 등의 향신료와 오렌지, 레몬을 넣고 약간의 설탕이나 꿀을 넣어 입맛에 맞게 끊이면 된다. 유럽에서는 가정식 감기약으로 먹을 정도로 인기이다.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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