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자의 호갱탈출] ‘짝퉁’ 아웃도어 의류가 잘 팔린 까닭은?

[난 기자의 호갱탈출] ‘짝퉁’ 아웃도어 의류가 잘 팔린 까닭은?

기사승인 2014-12-24 06:00:55

‘짝퉁’ 아웃도어 의류를 수 만점 유통시킨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들이 23일 구속됐습니다. 이들이 올해 판매한 짝퉁 의류가 2만9000여벌, 금액으로 따지면 무려 14억5000만원어치랍니다.

업자들은 ‘짝퉁 1번지’라 불리는 동대문시장에서 구입한 짝퉁 아웃도어 의류를 14개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했답니다. 노스페이스, 네파,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등을 비롯해 30여개 브랜드의 짝퉁 제품을 1/5가격으로 팔았다고 하네요. 소비자들은 50-70만원의 패딩점퍼를 9-13만원이라는 할인가로 싸게 판매한다는 말에 현혹돼 짝퉁 제품을 구입했던 거지요.

그런데 너무 저렴한 가격이라 소비자들이 의심을 할 법도 한데 어떻게 저 많은 수의 의류가 팔렸을까요?

일단 팔린 제품들은 언뜻 봐서는 짝퉁임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했다고 합니다. 또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 ‘00브랜드 패딩 파격 할인’라는 배너 광고를 게시해서 소비자들이 해당 쇼핑몰에 대해 쉽게 접근하게끔 했고요. 게다가 이들은 ‘해외 구매대행, 직원가 특별할인, 여름시즌 OFF 특가세일 80%’ 등의 문구를 내걸어 정품을 할인 판매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을 속였던 겁니다.

올해는 특히 아웃도어 업체들이 재고 떨이에 힘쓰면서 각종 명목으로 할인을 자주 했지요. 또 상시 세일하는 온·오프 아울렛 매장이 늘어났습니다.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큰 폭으로 할인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소비자들이 속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던 거지요.

손쉽게 돈을 벌기 위해 브랜드와 디자인을 개발하는 노력 없이 짝퉁을 찍어내는 동대문 의류산업도, 이를 인터넷 쇼핑몰에서 정품인양 속여 판매한 업자들도 문제입니다. 그러나 재고 떨이 할인에 급급해 정가에 대한 신뢰를 먼저 저버린 아웃도어 업체들도 책임이 아예 없다고 하긴 어렵네요.


김 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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