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상품배송 실수… 소비자 분통

현대백화점, 상품배송 실수… 소비자 분통

기사승인 2014-12-24 06:00:56

현대백화점의 온라인 쇼핑몰 ‘현대몰’에서 정품을 광고하고 해당 제품을 판매하지 않아 짝퉁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를 본 소비자는 짝퉁을 마치 정품제품처럼 교묘하게 속여 판매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직장인 권모(40·서울시 광진구)씨는 얼마 전 현매몰에서 올 여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일명 ‘송지효 NOLA 스냅백(모자·6만9000원·사진)’을 구매했다. 원래 백화점 물건을 구매하는 타입이 아니지만 현대백화점에서 본 제품과 똑같은 제품이 시중가보다 1만5000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득템(공짜로 얻은 아이템을 의미)했다고 생각한 게 권씨가 이 제품을 구매한 이유다.

하지만 막상 제품을 받아본 권씨는 무언가 석연찮은 구석을 발견한다. 권씨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매장에서 직접 살펴본 정품은 모자 챙(햇빛을 가리기 위해 모자의 앞이나 주위에 둘러 붙인 부분)이 길고 접혔다. 그러나 현대몰(충주현대본점)에서 보내온 제품은 챙 길이가 짧을 뿐더러 잘 접히지도 않아 이내 유사제품인 것을 알아냈다. 권씨는 “디테일한 걸 모르는 소비자들이라면 100%로 정품인줄 알고 구매해도 믿을 정도였다”며 “제품브랜드명이나 실밥처리도 완벽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화가 난 권씨가 충주현대백화점본점 고객센터에 짝퉁 제품을 항의 하자 “백화점 측은 해당 매장에서 파는 제품을 직접 보냈다. 고객께서 사진을 잘못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권씨는 전했다. 하지만 권씨가 직접 매장에서 정품번호도 확인하고 이미 한번 본 제품이라고 강력히 주장하자, 백화점 측은 이내 “착오가 있는 것 같다. 죄송하다”는 말로 문제를 무마했다는 게 권씨의 설명이다.

현재 권씨는 해당 제품을 반품했으며, 억울함도 억울함이지만 제2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SNS상에 해당 내용을 호소하고 있는 중이다.

권씨의 글을 접한 SNS 유저들은 “현대백화점에서 직접 보냈다는 상품이 짝퉁?” “소비자를 물로 보냐” “그냥 넘어가면 절대 안 된다” “어이가 없다” “이런 식으로 교묘하게 정품과 짝퉁을 같이 판매해도 잘 모를 듯” “모르고 지나가면 땡큐고, 뭐라고 하면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하면 그만?”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 측은 짝퉁 제품이 아니라, 상품배송의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사진출처: 현대몰 캡쳐>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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