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님과함께’ 같은 몰래카메라, 다른 반응

‘룸메이트’·‘님과함께’ 같은 몰래카메라, 다른 반응

기사승인 2014-12-24 16: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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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방송된 두 프로그램이 상반된 평을 듣고 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와 JTBC 예능 프로그램 ‘님과 함께’에서 꾸며진 ‘몰래카메라’ 때문이다.

23일 오후 11시15분 방송된 룸메이트는 여러 명이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를 모티브로 한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배종옥, 박준형, 이국주, 이동욱, 조세호, 서강준 등이 출연한다. 이날 몰래카메라의 주인공은 그룹 ‘GOT7’ 멤버 잭슨이었다.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꾸며진 룸메이트는 멤버들이 각자 지인과 가족들을 초대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 조세호는 자신의 부모를, 이동욱은 여동생 부부를 초대했지만 잭슨의 부모는 홍콩에 떨어져 살기에 만날 수 없었다.

그러자 박진영이 이동욱과 조세호를 따로 불러 “오늘 잭슨이 좀 외로울 거다. 그래서 홍콩에 계신 잭슨의 어머니를 모셔왔다”고 말했고 세 사람은 “잭슨 모르게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자”며 몰래 카메라 계획을 세웠다. 우여곡절 끝에 부모를 만난 잭슨은 “고마워요. 진짜 꿈 같다. 이건 상상도 못 했어요”라며 오열했다.

방송 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TV 보고 감동받았다” “같이 울었다” “좋은 기획이다” “기분 좋은 몰래 카메라였다”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같은 설정을 한 JTBC 쪽은 사정이 좋지 않다. 24일 오후 9시40분에 방영된 님과 함께는 박준금·지상렬, 안문숙·김범수, 이상민·사유리 세 커플의 일본 여행기가 그려졌다. 이날 사유리를 제외한 모든 멤버들은 몰래카메라를 준비했다. 지상렬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상민에게 “춤 좀 춰보라”며 빈정댔고 이상민은 거절하며 기분이 상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사유리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는 “차라리 제가 할까요?”라며 상황을 반전시키려 노력했으나 헛수고였다.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남자들이 모두 나가 싸우는 듯한 소리가 들리자 사유리는 초조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멤버들은 그저 사유리 몰래 킥킥대며 웃을 뿐이었다. 상황이 끝날 때쯤 이상민, 김범수, 지상렬이 춤을 추며 들어오면서 “몰래 카메라였다”고 말하자 사유리는 울음을 터트렸다.

사유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재미없었다”며 “지상렬 오빠가 술을 마시면 주사가 나오는구나 혼자 오해했다”고 설명했다. 재미없기는 시청자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을 곤란한 상황에 몰고 가 울리는 몰래 카메라를 언제까지 봐야 하나”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의미도 없다” “그들만 웃겼던 장면” “보는 사람도 불편했다”며 비판했다.

두 방송 모두 ‘몰래 카메라’라는 설정으로 출연진을 울렸으나 눈물의 의미는 달랐다. 억지스러운 전개로 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몰래 카메라는 공감을 사기 어렵다. 님과 함께 제작진들은 초조해 하던 사유리의 얼굴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의문이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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