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온·오프라인 배포에 대해 물리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성 참사관은 “‘인터뷰’는 우리의 주권과 최고지도자의 존엄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조롱”이라며 “북한은 이날 시작된 ‘인터뷰’의 온라인 배포와 성탄절부터 이어질 극장 상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참사관은 “영화의 배포·상영과 관련해 북한이 ‘물리적 대응’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작사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해킹된 것과 북한은 연관이 없고 이를 증명할 수도 있다”면서 미국이 공동조사를 거부한 것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인터뷰’는 김정은을 인터뷰할 기회를 잡은 미국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김정은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전 세계 63개국에서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북한 측에서 거센 반발이 나오면서 계획이 전면 취소됐다. 하지만 23일 미국 내 일부 극장에서 상영하기로 결정을 번복하면서 24일 온·오프라인 유료 배포를 시작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