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가 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 본 소감을 밝혔다.
문 후보는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영화 국제시장을 봤습니다. 우리당 실버위원회 어르신들과 대학생들과 함께였습니다”라며 “가족끼리 노소가 함께 어울려 보면 가족의 가치를 확인하면서 부모세대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좋은 시간이 될 거라고 강추합니다”라고 남겼다.
이어 “국제시장 영화를 보니 보수의 영화라는 식의 정치적 해석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라며 “국기에 대한 경례같은 장면은 그때의 시대상으로 영화가 사용한 에피소드일 뿐이지요. 영화는 영화일 뿐입니다. 애국도 보수만의 것이 아니고 보수 진보를 초월하는 가치이지요”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국제시장 영화를 보고 나올 때 기자들로부터 관람소감을 질문 받았는데 아주 중요한 것을 빠뜨렸네요”라며 “한때 대한민국 최대의 시장이었던 부산 국제시장이 지금 많이 쇠퇴했습니다. 영화의 흥행이 국제시장의 활기를 되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문 후보는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롯데시네마에서 출입기자 20여명과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비슷한 시각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당직자 200여명과 국제시장을 보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CGV를 찾았다.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행보가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문 후보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영화 관람까지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논란되는 현실이 씁쓸합니다”라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봤을 때는 또 다른 논란이 있었죠. 하여튼 신기한 세상입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문 후보 가족사와 영화 이야기는 비슷한 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부모는 흥남 출신 실향민으로 영화에서처럼 흥남 철수 때 미군 LST 함정을 통해 고향을 떠나 월남했다.
국제시장은 흥남철수, 독일 광부 파견,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 찾기 등 근현대사 속에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아버지 덕수(황정민)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이념 논쟁이 일고 있지만 개봉 보름 만에 500만 명을 돌파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