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기 실종 닷새째인 1일 탑승객 시신 1구의 신원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은 이날까지 시신 8구를 수습했다. 이중 여성 시신 1구는 승무원 복장을 하고 있었으며 다른 1구는 10대 남성이었다.
수색당국은 시신 중 하나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이를 번복해 탑승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했는지 여부에 대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구명조끼 착용 여부는 항공기가 조난 상황에 대응할 틈이 없이 추락했는지 등 사고 전후 상황을 밝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습된 시신 중 4구가 항공기 출발지였던 수라바야의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유전자 검사 등 신원확인 작업이 시작돼 시신 1구의 신원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재난희생자확인(DVI)팀은 여성 시신 1구에 대해 지문 검사 등을 통해 하야티 루트피아 하미드씨임을 확인하고 가족에게 인계했다. 가족들은 신속한 장례를 규정하고 있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인근 마을에서 150여 명이 참석해 바로 장례를 치렀다.
부디요노 DVI 팀장은 시신들의 상태가 양호했다며 유전자 검사 등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DVI 관계자는 육지와 달리 바다 물속에서는 화학 작용 등에 의해 시신이 빨리 훼손된다며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신속한 시신 인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어아시아의 시레가르 수석 조종사는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며 DVI가 신원을 확인한 시신은 가족에게 인도하고 장례비까지 포함한 모든 비용을 에어아시아가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라바야 공항에 모여 있던 탑승자 가족 100여 명도 신원확인을 위한 혈액채취에 응하거나 실종자 사진을 당국에 제공하는 등 수습된 시신의 신원 확인 작업에 동참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수색 당국은 에어아시아 소속 QZ8501 여객기의 동체로 보이는 물체가 자바해 해저에서 음파 탐지기에 포착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밤방 소엘리스트오 국가수색구조청장은 사고기 동체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동체가 발견되면 시신 인양과 블랙박스 수거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블랙박스가 1주일 안에 회수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에어아시아기 동체를 찾기 위해 인도네시아 전문가 10명, 싱가포르와 프랑스에서 2명씩 파견된 전문가들이 해저 음파 탐지기로 수색을 벌였다.
한국, 호주, 싱가포르 등의 항공기와 선박이 수색을 지원했고 미국과 중국도 연안 전투함과 미사일 호위함을 추가로 파견하는 등 국제사회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수중에서 항공기 동체와 블랙박스를 탐지할 수 있는 무인 잠수선을 지원했으며 인도네시아는 소해정, 해저조사 민간선박 등을 동원하고 금속 탐지가 가능한 항공기를 띄웠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