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신선마케팅?’ 반성 없는 하이트진로

[봉기자의 호시탐탐] ‘신선마케팅?’ 반성 없는 하이트진로

기사승인 2015-01-12 12:06:55

하이트진로가 자사 맥주의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일명 ‘신선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주부터는 기온이 0도 이하로 내려갈 때, 신선이 전국 곳곳에 출현하는 신선 게릴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한데요. 특히 신선의 모습을 한 신선캐릭터(사진)가 산천어축제 하이트진로 이벤트 존을 방문해 우스운 모습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신선캠페인은 술 회사의 과욕(過慾) 마케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봉기자만 그런가요? 왜 그런지 한번 말씀을 드리자면 이런 겁니다.

국어사전에 보면 신선(神仙)이란 말의 뜻은 도(道)를 닦아서 현실의 인간 세계를 떠나 자연과 벗하며 산다는 상상의 사람으로 도인, 초인 등을 일컫습니다. 직접 찾아보니 이렇게 나와 있더군요.

그렇다면 신선한 맥주를 신선들이 직접 돌아다니면서 마시고, 홍보하는 모습이 과연 신선한 모습일까요 하는 것입니다.

사전에서처럼 인간 세계를 떠나 자연과 벗하며 사는 신선들의 의미를 아주 퇴색하게 만들었다는 면에서 신선들도 노할 일이지요.

아무리 신선한 맥주가 입에 ‘착’ 감기고 맛있다고는 하지만 좀 오버 아닌가요? 이를 지적하는 봉기자가 오히려 오버인가요?

회사 홍보차원에서 보면 하이트진로의 적극적인 마케팅 보기 좋습니다. ‘동음이의어’이지만 신선해보여서 더 새롭고요. 그러나 술을 먹으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범죄 원인이 되기도 하는 식품입니다. 그래서 죄악주라는 말도 나오는 겁니다.

그런 식품의 홍보가 가장 주의해야할 게 바로 이런 겁니다. 신선은 고귀한 존재 중에 하나인데, 그런 상상의 사람이 술을 배달한다? 그것도 신선해서 더 맛있는 술? 이런 점에서 너무 오버하는 마케팅 아니냐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오비맥주의 소독약 냄새 사건은 하이트진로 직원들의 허위사실 유포로 결정이 났습니다. 오비맥주의 카스 마시면 하늘로 빨리 가 등의 문자를 유포한 혐의로 직원들이 입건되기도 했지요. 하이트진로의 맥주 점유율이 예전만 못해 경쟁사의 제품에 흠집을 내는 것이기도 한데요. 신선마케팅이라고 별 수가 있어보지는 않습니다.

겨울인데 더 춥게만 느껴지는 하이트진로의 신선마케팅보다 올해는 하이트진로가 윤리경영에 더 많은 마케팅을 해야 하는 해가 돼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양심에 어긋한 행동으로 타사 제품에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문제를 일으켰으면 이에 합당한 반성도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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