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속터졌던 쿠웨이트전… ‘택배 크로스’ 차두리 홀로 빛났다

[아시안컵] 속터졌던 쿠웨이트전… ‘택배 크로스’ 차두리 홀로 빛났다

기사승인 2015-01-14 01:22:55
ⓒAFP BBNews=News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맏형 차두리(FC서울)가 세 번째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차두리는 13일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 36분 남태희(레퀴야)의 결승골을 도와 한국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6분 김민우(사간도스)가 흘려준 볼을 오른쪽 측면에서 받은 차두리는 쏜살같은 돌파로 치고 나가 상대 선수들의 혼을 빼놓은 뒤 남태희에게 ‘택배 크로스’를 보냈다. 머리로 해결한 남태희의 결정력도 좋았지만 차두리의 돌파와 크로스가 빛났다.

대표팀 큰 형님인 차두리인 막내인 손흥민(레버쿠젠), 김진수(호펜하임)와 12살 차이가 난다. 적지 않은 나이에 그는 이번 대표팀 발탁 전까지만 해도 현역 생활을 계속 이어갈지 고민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의 적극적인 부름으로 세 번째 아시안컵 무대를 밟았다.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차두리는 필드 안은 물론 밖에서도 선수단에 큰 힘이 되는 선수”라며 발탁 의지를 밝혔다.

지난 10일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미 34세 178일의 나이로 아시안컵 본선 경기에 출전, 이운재가 보유한 종전 기록(34세 102일)을 뛰어넘는 최고령 출전 기록을 작성했다. 쿠웨이트전에서는 그 기록이 사흘 늘어 34세 181일이 됐다.

오만전에 허벅지를 다친 김창수를 대신해 전반부터 교체투입됐던 차두리는 쿠웨이트전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게다가 팀이 꼭 필요한 순간에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하며 활약했다.

2004년과 2011년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차두리는 번번히 아시아 정상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아버지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도 이루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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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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