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도, 까도 계속 나옵니다. 별명이 ‘우주 여신’이었는데 인터넷에선 그를 ‘양파 여신’이라고도 합니다. 그룹 쥬얼리 멤버였던 조민아(30) 이야기입니다. 이른바 ‘베이커리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그녀를 둘러싼 논란들을 총정리했습니다.
▲쥬얼리 해체
문제의 발단은 조민아가 몸담았던 쥬얼리 해체였습니다. 쥬얼리 소속사 스타제국은 지난 7일 “2001년 ‘사랑해’라는 곡으로 데뷔한 쥬얼리가 2015년 1월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해체를 선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목은 자연스레 쥬얼리 멤버들에게 쏠렸죠.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 멤버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조민아도 그 중 한 명입니다. 그가 최근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위치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논란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가격 논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8일 ‘쥬얼리 전 멤버 조민아가 파는 4만원짜리 케이크’라는 제목의 사진이 게재됐습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조민아의 베이커리에서 구입했다는 딸기 케이크와 과자를 무작위로 담은 12만원 상당의 랜덤 박스, 개당 1만원짜리 고급 수제 양갱 등의 사진을 공개했죠.
조민아는 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2015년 새해선물로 최고”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가게에서 파는 ‘수제양갱세트’를 홍보하는 글을 올려 비난이 일기도 했습니다. 3가지 맛의 양갱 4개씩, 총 12개가 담긴 양갱세트는 가격이 12만원에 달합니다. 아무리 수제 양갱이라 해도 이해할 수 없는 가격입니다.
▲위생 논란
문제는 한꺼번에 터졌습니다. 조민아가 비위생적인 상태로 베이킹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입니다.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 사진에는 그가 네일아트를 한 생태로 위생 장갑을 끼지 않은 채 케이크를 만지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 다른 사진에는 머리를 길게 늘어트리고 반죽을 만지고 있기도 했죠. “기본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일각의 논란에 조민아는 “해당 사진은 자기 작업실이 아닌 다른 베이킹 클래스를 갔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베이킹 스튜디오 관계자는 “보통 수업을 할 때 모자와 위생 장갑 모두 착용하고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또 있습니다. 조민아가 블로그에 올린 사진 중에는 다쿠아즈를 굽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당시 누름돌 대신 500원짜리 동전을 쿠키 옆에 올려놓아 비난을 받았는데요. 조민아는 “우녹스 오븐 열풍테스트 했던 사진을 마치 판매용 제품을 동전 넣고 굽는 것처럼 저를 몰아가시는 건 너무 하다”했지만 그는 현재 삭제된 블로그 글에서 “500원짜리 동전 사용이 자신만의 노하우”라고 밝힌 적 있습니다.
▲팬심 이용
조민아는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 임시개업 당시 자신에 팬카페에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해야 하는데 ‘신중하게 사람 들이라’는 조언을 많이 해 주셔서 함부로 뽑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우리 ‘우애짱’ 가족들에게 S.O.S 날린다”라고 전했습니다. 우애짱은 조민아 팬들을 일컫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는 이어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시간이 가능하시고 바쁘지 않으신 분들은 와 달라. 카페를 비울 수 없어 나가진 못해도 제가 맛있는 밥 사드리겠다. 도와주시러 오실 수 있으신 분들은 하루 중 잠깐씩이라도 좋으니 12월 동안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조민아는 “팬들을 임금도 안 주고 알바에 썼다는 글 역시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가오픈 날 당일 새벽에 알바 하러 오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그만둔다고 연락 왔다고 얘기했더니 제 카페에 카페 임원분이 글을 써주셔서 카페 회원분들이 가오픈날 당일 도와줬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SNS에는 “이게 팬심을 이용한 무임금 착취와 뭐가 다른가. 말장난 하지말라”는 의견이 쏟아졌죠.
▲경력 논란
조민아는 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올린 해명 글에서 “9년간의 베이킹 경력은 제가 홈베이킹을 오랜 시간 해오면서 혼자 레시피도 만들고 그래왔던 과정에 각종 클래스들 수료하고 재작년에 국가자격증 들을 취득한 거지 재작년부터 베이킹을 시작한 게 아니”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대한 제과 협회 관계자는 “제빵사들이 집에서 빵을 만드는 홈베이킹을 경력에 넣지는 않는다”며 “제빵 클래스도 적어도 1년 이상의 과정을 들어야 경력이라 볼 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나는 10년 전부터 집에서 빵을 구워온 회사원인데 이직할 때 경력 10년의 제빵사로 이직해야겠다”며 조민아를 조롱했습니다.
▲행정지도 처분
조민아는 14일 결국 블로그를 폐쇄했습니다. 여론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돌았지만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행정지도 처분을 받은 겁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조민아가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인증받지 않은 유기농 빵과 관련된 포스팅이 발견해 이를 삭제하도록 행정 조치를 내렸다”며 “조민아 베이커리에 직접 방문해 확인했지만 유기농 빵을 판매하지 않았다. 이에 조민아 베이커리 블로그에서 유기농 빵 포스팅을 삭제하도록 구두로 시정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엔 탈세? 현금영수증·신용카드 이용 시 별도 수수료
인터뷰나 해명에도 논란은 가라앉질 않습니다. 이번에는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가 수강생이 현금영수증을 원하거나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별도의 수수료를 받았다는 주장에 제기됐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민아 베이커리 베이킹 클래스 가격표’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공개된 게시물에는 4주 과정 정규반의 경우 베이킹 초급반은 61만원의 수강료를 받는 것에 반해 현금 영수증을 요구하거나 카드 결제 시 67만원을 내야 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죠. 다른 반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울방학 맞이 우리 아이 홈베이킹 클래스’도 4주 과정이 38만원이지만 현금영수증 요구와 카드결제 시 42만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용카드를 거부하거나 현금영수증을 요구할 때 별도의 수수료를 받는 것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제19조 가맹점의 준수사항에 저촉되는 행위”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 질 수 있다”고 알렸습니다.
국세청의 한 국세 조사관도 “현금영수증을 요구할 때나 신용카드 사용 시 별도의 수수료를 더 받는 것은 위법이다. 세금 신고를 누락하기 위한 탈세 혐의가 있는 것이라면 유사한 건이 여러 건 있는지 확인해서 조사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민아 심경
조민아는 자신의 트위터에 심경 글을 남겼습니다. 그는 “실제로 와서 직접 보고 먹어보지도 않고 진위여부 파악 없이 다른 사람 글을 따라 쓰면서 마치 현재 그런 것처럼 소설같이 앞 뒤 짜놓은 기사들, 그리고 입에 담기도 힘든 온갖 악성 댓글로 더 이상 소중한 내 공간이 아니게 된 공간들”이라며 “진실이 끝까지 남고 진심은 통하니까 주저앉지 않고 앞으로 가고 있는 내 곁에서 많은 상처받고 있는 내 가족들, 지인들 너무 고맙고 사랑해요. 매일같이 매장 와주셔서 응원해주시는 오류동 주민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현명하고 멋지게 걸어나가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논란은 이 밖에도 많습니다. 조민아의 가게에서 판매하는 커피가 일반적인 드립 커피가 아닌 캡슐 커피라는 점과 대형마트의 PB(자사 브랜드) 상품을 가게에서 판매 한다는 점 등입니다.
조민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그의 해명이 사과가 아닌 변명으로 보이기 때문 아닐까요? 블로그 폐쇄로 논란이 막을 내리는 듯 보이지만 이것이 끝이 아닐 것 같은 느낌은 저만 드는 게 아니겠죠.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