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근무 여성 당뇨병 발병 위험 최대 42% 높아

교대근무 여성 당뇨병 발병 위험 최대 42% 높아

기사승인 2015-01-17 10:51:55
"50세 미만 여성 더 취약…교대근무 기간 길수록 발병률 증가

교대근무를 하는 여성에서 당뇨병 발병 위험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는 Diabetologia 2015년 1월 1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미국의 전향적 코호트연구인 흑인여성건강연구(BWHS)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 발생률이 교대근무 종사기간에 비례해서 증가했다. 이러한 연관성은 특히 50세 미만의 젊은 여성들에서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10년 이상 근무경력이 있는 이들에게서 당뇨병 발병률이 최대 42% 높았다.

주연구자인 Varsha G. Vimalananda 교수(보스톤의과대학)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생체리듬의 변화가 대사작용에 미치게 되는 장기적인 부작용을 입증하게 됐다""면서 ""근무스케줄에 대한 선택권과 더불어 충분한 수면시간과 수면의 질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BWHS 코호트에 포함된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들 가운데 등록 당시 당뇨병과 같은 중증질환을 동반하지 않았던 2만 8041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발생을 조사했다. 교대근무에 종사한 기간별로는 1~2년 그룹이 21%, 3~9년 그룹이 11%, 10년 이상 경력이 있는 그룹이 5%의 비율을 차지했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8년 여에 걸친 추적기간 동안 1789명이 당뇨병으로 신규진단을 받았으며 연령, 당뇨병의 가족력, 교육수준 및 사회경제적 상태 등을 보정했을 때 당뇨병 위험도는 1~2년 그룹에서 17%(95% CI 1.04-1.31), 3~9년 그룹에서 23%(95% CI 1.06-1.41), 10년 이상 그룹에서 42%(95% CI 1.19-1.7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P-trend<0.0001).

추가분석에서는 비만상태와 별개로 연령이 주효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50세 미만의 젊은 층에서는 10년 이상 교대근무 시 당뇨병 위험도가 39% 증가한 반면 50세 이상인 경우에는 17% 증가에 그쳤다.이와 관련 연구팀은 ""나이가 젋을수록 상대적으로 당뇨병 위험도가 낮기 때문에 교대근무의 영향을 받기 쉬울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교대근무와 당뇨병 발생 사이의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생체리듬을 깨트리고 전반적인 수면시간을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신진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반적인 견해다.

교대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기존 연구들에서도 생체리듬의 불균형은 인슐린저항성과 염증반응, 혈당 및 인슐린 수치 등을 증가시키고 정상적인 코티졸분비량을 역전시키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Vimalananda 교수는 ""미국 흑인들 가운데 교대근무에 종사하는 비율은 35% 정도로 매우 높다""면서 ""당뇨병 위험도를 높인다는 이번 연구는 공중보건학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교대근무가 불가피한 상황도 존재하는 만큼 교대근무 시 수면장애를 최소화 하고 일주기 적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연구가 지속돼야 한다""며 ""교대근무를 비롯 제2형 당뇨병 발생과 관련된 위험요인들의 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는 특정 유전요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
송병기 기자
kjahn@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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