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지키는 식생활의 기본은 제철 식재료를 활용, 음식 궁합을 고려해 먹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은 음식을 먹을 때 여러 식재료와 반찬을 활용한 푸짐한 상차림을 즐기기 때문에 음식 궁합은 단순히 맛의 차원에서 나아가 건강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음식 궁합은 각각의 음식이 가지고 있는 맛과 영양을 보완하고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과학적인 조합을 말한다. 예를 들면, 고기를 구워 먹을 때 배처럼 항암 효과가 높은 음식을 함께 먹으면 체내 발암 유발 물질을 빠르게 배출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토마토와 브로콜리를 함께 먹으면 영양적으로 보완이 될 뿐만 아니라 암을 치유하는 능력 자체를 높여주기도 한다.
오늘은 이렇게 음식 궁합이 탁월한 제철 식재료 요리를 소개한다.
보통 겨울이 제철인 명태는 찬바람이 불면 잡히기 시작해 초봄까지 맛이 좋다. 명태는 손질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갓 잡아 올린 싱싱한 것은 생태, 생태를 얼린 것은 동태, 말렸다 얼리기를 반복한 것은 황태, 바싹 말린 것은 북어, 코에 꿰어 반쯤 건조시킨 것은 코다리라고 부른다.
또한 명태를 어떻게 손질하느냐에 따라 함유하고 있는 영양소도 달라지는데, 황태는 생태보다 단백질이 2배 이상 많고 지방이 거의 없어 더 건강한 식재료로 꼽힌다.
특히 황태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고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주어 성장기 아동이나 나이 드신 분들에게 좋다. 뿐만 아니라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수험생들에게도 좋다.
황태는 해독작용을 하는 식품이기도 하다. 공해와 다량의 인스턴트 식품 속 유해물질 섭취로 인해 현대인들에게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몸 안에 쌓인 독’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암과 질병을 예방하기도 한다.
이런 황태와 궁합이 잘 맞는 식재료는 달걀이다. 황태에는 간을 보호해주는 메티오닌, 리신, 트립토판과 같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데, 연말연시에 밥상에 올리기 적합한 황태국을 끓일 때 달걀을 넣으면 시각적인 효과와 더불어 황태 속 단백질의 흡수율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해주어 영양을 보완할 수 있다.
조규봉 기자 ckb@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