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최지윤 기자] 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 주요 배경인 잡화상점 꽃분이네가 권리금 인상 압박으로 폐업 위기에 처했다.
꽃분이네를 운영하는 정재영 씨는 2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국제시장 영화가 화(禍)가 돼서 돌아왔다”고 착잡해했다.
정씨는 “원래 (가게 위치가) 장사가 잘 안되는 곳이라 권리금도 형성이 안 됐다”며 “그런데 갑자기 15일전부터 ‘(영화 때문에) 꽃분이네가 잘 되니 권리금 5000만원을 주든지 아니면 나가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는 (국제시장) 골목 하나에 몇 십만 명이 몰리면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 (개봉 이후) 한 달 동안 장사도 못하고 있다”며 “(주변 상인들과) 정말 가까운 이웃이었는데 원수가 됐다. 주변 상점 중 임차인 비율이 80%인데 요즘은 주인에게 전화만 와도 겁을 낸다. 대박 난 것처럼 포장이 됐지만 매출이 전과 같거나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털어놨다.
‘국제시장’은 흥남철수, 독일 광부 파견,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 찾기 등 근현대사 속에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아버지 덕수(황정민)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보수·진보 이념 논쟁과 함께 상영관 독과점 논란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25일 관객 1200만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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