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의 암환자가 항암치료기간 중에도 허브(한약), 영양보충제를 포함한 보완대체요법을 병행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시행된 국가조사에 따르면 종양내과 전문의들 가운데 이러한 제품 사용에 관해 환자와 면담 경험이 있는 이들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의대 Richard Lee 교수(MD앤더슨암센터 통합의료프로그램팀장)는 암환자들의 보완대체요법 사용에 관한 종양내과 전문의들의 지식, 태도 및 진료패턴을 살펴보기 위해 전국 단위의 설문조사를 기획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회원 중 무작위로 선정된 1000명에게 우편 또는 e-mail로 설문조사지를 발송했다.
질문은 환자와의 의사소통 패턴, 허브 및 보충제에 관한 태도와 교육 수준, 가상 환자들의 보충제 사용에 관한 반응 외에 이상반응에 관한 지식 및 인구통계학적 정보들로 구성됐다.
수신자 가운데 392명(42%)이 설문에 응답했으며, 75%가 백인, 71%가 남성이었고 평균연령은 48세(표준편차 9.8세)로 확인됐다.
그 결과 내원 환자 중 41%가 보완대체요법에 관해 문의해 왔는데, 이 문제를 종양내과 전문의와 처음으로 논의한 경우는 단 26%에 불과했다.
종양내과 전문의 3명 중 2명은 이러한 제품 사용과 관련해 환자들의 질문에 답해줄 만큼 충분한 지식을 갖추지 못했고, 59%는 관련 교육을 전혀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실제 보완대체요법에 관한 환자들과의 면담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로 지식부족을 꼽았다.
반면 보완대체요법과 현재 진행 중인 치료의 상호작용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93%에 이르렀고, 89%는 환자들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에 수많은 비용을 쏟아붓는 데 대해 염려를 표했다.
환자들과의 면담 비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에서는 종양내과 전문의가 여성이거나 허브, 보충제에 관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고, 이상반응 및 상호작용에 관한 지식 수준이 높을수록 환자와 관련 대화를 나눌 확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ee 교수는 ""암환자들 사이에서 보완대체요법의 인기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면서 ""그러나 이에 관한 지식이나 교육 수준이 표준화 돼 있지 않고 많은 종양내과 전문의들이 그로 인해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종양내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보완대체요법에 관한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환자들과의 의사소통 촉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가 보충제 사용에 관한 지식향상과 더불어 환자들에게 더 자주 질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14;32:4095-4101에도 게재됐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