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이름, 어떻게 지어질까?

경주마 이름, 어떻게 지어질까?

기사승인 2015-03-04 15:21:05
국마사회 경주마들의 작명비화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경마산업의 중심지,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 수많은 경주마들의 이름을 짓는 작명(作名)과 관련하여 재밌는 에피소드가 주목받고 있다.

사람과 달리 말들은 이름 짓기에 엄격한 규정을 따라야 한다. 예를 들어 인기 정치인이나 TV스타 등 널리 알려진 공인의 이름(별호 포함)은 물론, 미풍양속을 저해하거나 과거 경주마로 활동했던 마필이름은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또 이름의 글자 수도 제한돼 있다. 한글은 두 글자에서 여섯 글자로 제한되며 외국산마필의 경우 한글로 8자까지 인정된다. 이렇듯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더욱 더 의미있고,
재밌는 이름들이 탄생하기도 한다.

과거 한국마사회에 ‘부움’ 이라는 웃지 못 할 마명을 보유한 마필이 있었는데, 이 마필은 외국산 말로 수입 당시 마명이 ‘BOOM’이었다. 한글로 그대로 쓰면 ‘붐’이지만 등록규정상 한 글자로 된 마명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움’으로 등록하게 된 것. 또한 회사명, 상품명 등 영리를 위한 광고 선전의 의미를 나타내거나 예술 작품의 제목, 운동경기명 등도 제한받는다. 사람이름처럼 현존하는 국가명도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이러한 마명에 얽힌 스토리는 다양한데, 한국마사회의 한 관계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재밌는 마명으로 ‘아저씨’, ‘아줌마’를 들었다. 두 경주마는 2007년 데뷔해 같은 시기에 렛츠런파크서울에서 현역으로 활동했었던 마필이다. 평범하면서도 재밌는 마명으로 당시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마명에 얽힌 에피소드 등 다양한 ‘한국마사회 만의 이야기’를 통해 대중 앞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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