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쓰러뜨리는 우유주사 프로포폴, 친숙함이 위험 키웠다

여성들 쓰러뜨리는 우유주사 프로포폴, 친숙함이 위험 키웠다

기사승인 2015-03-07 02:00:01

연예인 주사, 우유주사 별명이 거부감 없애…깊은 수면 유도하며 과용량 사용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내과의 내시경시술, 피부과의 레이저시술, 이들 시술의 공통점은 환자의 치료만족도를 위해 수면마취가 행해진다는 점이다. 수면 마취과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제는 ‘프로포폴’이다. 프로포폴은 한 때 연예인들의 우유주사로 알려지면서 일반인들의 인지도가 높아진 약물이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지난 5년간 일어난 마취 의료사고 사례를 분석하며 ‘프로포폴’을 이용한 수면마취사고가 적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특히 우유주사라는 별칭 탓에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국현 대한마취통증의학회 회장은 “프로포폴이 대중들에게 ‘우유주사’로 알려지면서 약물에 대한 환자들의 거부감이 크지 않다. 병원도 이를 이용해 프로포폴을 이용한 수면마취가 비교적 안전한 시술임을 환자와 보호자에게 강조한다. 프로포폴 투여 시에도 의료진이 지켜야할 주의사항들이 있지만 다른 약제에 비해 경각심이 덜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프로포폴은 몇 가지 장점 때문에 의료진의 선호도가 높다. 약물이 인체에 머무는 시간이 적어 주사 후 인지 능력의 회복이 빠르다. 또 회복 후 졸림이 적고 구토를 일으키는 경우가 적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프로포폴은 진정제다. 즉, 졸림을 유도해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할 뿐 실제 통증을 줄이는 효과는 떨어져 만일 환자가 통증을 호소할 경우 의료진은 프로포폴의 용량을 늘려 더 깊은 수면상태를 유도하게 된다. 이국현 대한마취통증의학회 회장은 진정제를 진통제처럼 사용하는 프로포폴 사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프로포폴을 과용량 투여될 경우 심한 호흡억제를 일으킬 수 있고 마취유도 시 일시적으로 무호흡을 유발할 수 있다. 의료진은 갑자기 용량을 늘릴 경우 무호흡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용해야하지만 이를 숙지하고 특별히 주의하는 의료진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포폴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 투여 전 환자의 전신상태, 특히 저혈량 상태를 확인해야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의료계 한 관계자는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찾는 환자 중 상당수가 다이어트를 병행하고 있어 저혈량 상태인 경우가 있다. 문제는 이 사람들이 보기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점이다. 저혈량 상태의 환자는 프로포폴로 수면마취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무호흡 유발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에 유통되는 프로포폴 약의 사용설명서에는 마취과에서 수련 받은 사람에 의해 투여돼야 하며 환자의 기도유지를 위한 장치, 인공호흡, 산소공급을 위한 시설과 즉각적인 심혈관계 소생술의 실시가 가능한 시설이 준비돼야한다고 명시돼있다. 또 고용량으로 장시간동안 투여하는 것에 대한 주의사항도 기록돼있다. 이에 대해 이국현 대한마취통증의학회 회장은 “동일한 약제라도 환자의 반응정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수면깊이와 호흡기계와 심혈관계 반응을 감시면서 약물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환자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프로포폴이 다른 약물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고 부작용이 적어 의료진의 선호가 높지만 장시간 이뤄지는 성형수술에 마치 진통제처럼 과용량 사용하는 것은 잠재된 의료사고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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