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비, 고라니를 나무에 매달 만큼 무서운 동물인 줄은 몰랐다”

“담비, 고라니를 나무에 매달 만큼 무서운 동물인 줄은 몰랐다”

기사승인 2015-03-08 13:20:55
"SBS ‘TV 동물농장’ 캡처"

[쿠키뉴스=이영수 기자] 나무에 걸린 고라니 사체의 미스터리에서 ‘범인’이 밝혀졌다. 족제비과 육식동물 담비였다.

SBS ‘TV 동물농장’은 8일 오전 방송에서 고라니를 죽여 나무에 매단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렸다. 제작진은 산속 2m 높이 나무에 걸린 고라니의 사체를 발견하고 야생동물 전문가에게 감식을 의뢰했다. 죽은 고라니는 올해 태어난 새끼였다.

전문가는 나무 주변에서 의문의 털을 발견했다. 고라니의 털은 아니었다. 전문가는 “고라니의 털끝에서 황색이 나오지 않는다”며 다른 야생동물의 사냥으로 인한 죽음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문가는 육식동물의 배설물도 발견했다.

전문가와 제작진은 우리나라 최상위층 포식자로 ‘범인’을 압축했다. 스라소니, 삵, 담비가 그 대상이었다. 제작진은 고라니의 부검을 수의사에게 의뢰했다. 수의사는 고라니 사체의 뼈에서 부러진 부분이 많다는 점을 주목했다.

수의사는 “앞다리와 뒷다리가 모두 부러지고 목의 경추가 탈구됐다. 골절상을 입은 직후에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의사는 “최상위층 포식자나 올무가 아니면 이 같은 형태의 골절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제작진은 나무 주변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이후의 상황을 관찰했다. 당초 삵 등을 예상했지만 카메라에서 모습을 드러낸 포식자는 담비였다. 담비는 족제비과 담비목에 속하는 동물로 침엽수림이 울창한 숲에서 2~3마리씩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부드러운 털, 날씬한 몸, 귀여운 얼굴을 가졌지만 세 마리만 모여도 호랑이를 이긴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사나운 야생동물로 알려졌다.

시청자들은 SNS에서 “이름과 얼굴이 귀여워 오해했다. 고라니를 나무에 매달 만큼 무서운 동물인 줄은 몰랐다” “동심을 파괴한 동물을 하나 더 추가했다. 담비가 무섭다” “산에서 담비를 만나면 귀엽다고 다가가지 말고 도망가는 게 상책”이라고 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