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취, 병원에서 진단하는 방법은?

구취, 병원에서 진단하는 방법은?

기사승인 2015-04-13 09:28: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업무상 미팅이 잦은 직장인 A씨가 구취가 심해졌다고 느껴 하루에 5번 이상 양치질을 하고 구강청결제도 사용했으나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았다. 직장 동료가 입냄새가 난다고 지적하자 P씨는 더욱 위축돼 미팅자리에서도 말을 하기 꺼려졌고 고민이 커졌다.

누구나 입 냄새는 가지고 있다. 하지만 본인 혹은 제 3자가 입냄새로 인해 고민을 가질 정도면 구취클리닉을 방문해 정밀 검사로 원인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입냄새는 생리적원인과 병적원인으로 구분한다. 생리적원인에 대표적인 예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로, 수면을 취하는 동안 타액분비가 줄어 냄새를 유발하는 혐기성 세균이 증가해 구취가 나타난다. 아침뿐만 아니라 긴장을 하거나 심한 피로감을 느낄 때 운동을 심하게 했을 때도 타액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구취가 생긴다.

특히 마라톤처럼 입으로 숨 쉬는 운동을 장시간 또는 장기간 했을 경우 입안이 건조해지며 입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이러한 행동이 습관이 되면 항상 입안이 마르면서 평상시에도 입 냄새가 심할 수 있다. 또한 여성에 경우 임신기간이나 월경을 할 때 사춘기 학생에게서도 생리적 원인으로 구취가 나타 날 수 있다.

병적인 원인은 치아 우식증인 충치나 치석, 치주염 등 잇몸질환이 대표적이다. 사랑니가 날 때 나타난 염증도 원인이 된다. 또한 만성비염, 후비루증후군, 축농증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을 갖고 있거나 식도·위장관 등 소화기 질환, 폐질환, 당뇨병, 신장과 간질환 등이 있을 때도 입냄새가 날 수 있다.

구취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장비는 과거로부터 각광 받아 왔던 가스측정기기인 할리미터(Hailmeter)와 오랄크로마(Oral Chroma)와, 근래에 자주 등장하는 일본에서 개발한 비비-체커(BB-Checker)와 국내 기술로 개발된 트윈 브레서(Twin Breasor) 등이 있다.

장비별로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간이형이 아닌 진료실에서 사용되는 가스측정기기의 측정 시간은, 과거에 사용된 기기는 8분-10분 정도, 근래에 등장한 가스측정기기는 2분 30초에서 3분 30초 정도면 가스측정이 가능하다. 구강 내 저류 공기와 날숨을 불어 넣어 구취의 대표적 냄새 유발물질인 휘발성 황 화합물(VSC)의 농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동양인의 경우 할리미터에서 결과가 100ppb이상, 비비-체커의 경우 50BBV 이상이면 제3자가 인지할 수 있는 구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외에도 타액검사, 식생활일지 조사 및 설문조사 등을 통해서도 환자의 구취에 대한 태도 및 고민, 그리고 평소 생활 습관 등을 조사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치과센터 구취클리닉 김영수 교수는 ""실생활에서는 쉽게 손에 날숨을 모으거나 손등을 핥아 냄새를 맡아 보는 방법이 있으나 자신의 냄새를 스스로 맡는 것은 객관적이지 못해, 가까운 가족이나 배우자가 직접 냄새를 맡아주는 것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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