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지 않는 햄버거? 사실은…

썩지 않는 햄버거? 사실은…

기사승인 2015-04-13 17:39:55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학술 세미나에서 인터넷 상에서 이슈가 됐던 ‘썩지 않는 햄버거’와 관련된 과학적 검증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 하상도 교수는 “결과적으로 실험에 사용된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의 버거는 부패 시작 시기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3~8주 만에 육안으로 곰팡이가 피었음이 확인됐다”며 “빵에 보존료를 첨가하지 않고도 썩는 시기가 늦었던 버거는 빵의 원재료인 밀가루가 신선하고, 베이킹 온도가 높아 타사 제품의 빵에 비해 초기 균수 및 일반 세균 오염도가 낮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식품위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세균, 바이러스, 화학물질, 기생충 등이며 그 중에서 가장 큰 원인은 세균이다.

하 교수는 “특히 음식 조리 후 섭취까지 걸리는 ‘시간’이 세균 증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패스트푸드는 조리 후 바로 섭취하기 때문에 식품의 위생 및 안전성 측면에서 슬로우푸드보다 장점이 크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슬로우푸드는 유산균 등의 발효로 pH를 4.6 이하로 떨어뜨려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일부 사멸시키나, 오랜 발효과정에 따른 시간 경과로 미생물(세균, 효모 곰팡이 등) 성장에 의한 독성 화학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음식의 나쁜 면만 보고 문제 삼으면 패스트푸드뿐만 아니라 슬로우푸드도 나쁜 '정크푸드'로 전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경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회장은 “우리사회는 패스트푸드를 즐겨 섭취하면서도 또 이를 무조건 비판하는 모순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학술세미나를 통해 “패스트푸드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토대로 식품의 장단점을 바로 알고 이를 토대로 보다 건강한 식습관, 생활패턴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ckb@kukinews.com
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조규봉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