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미국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가 당뇨병 선별검사(Screening for Type 2 Diabetes Mellitus)에 대한 권고안을 4월 14일자로 발표했다(Ann Intern Med. doi:10.7326/M14-2221).
권고안은 무증상(Asymtomatic) 성인의 당뇨병 선별검사는 장기적인 심혈관 예후(10년 후 사망률)를 개선시키지 못하고, 나아가 선별검사로 발견된 당뇨병 환자의 유용성(치료효과)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즉 당뇨병 선별검사가 필요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공복혈당장애(IFG)(또는 내당능장애(IGT)) 상태에서의 치료는 당뇨병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유용성을 강조했다.
◇2008년 이후 7년 만에 발표
이번 발표는 2008년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것이다. 당시 USPSTF는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135/80mmHg보다 높은 지속성 고혈압을 동반한 무증상 성인에 한해 당뇨병 선별검사를 하도록 권고했다.
이러한 권고는 득과 실의 직접적인 근거 존재를 떠나 당뇨병과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에서 강력한 혈압치료를 하면 심혈관 사망을 포함한 전반적인 심혈관 사건을 줄일 수 있다는 근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USPSTF는 최근 재고찰을 통해 혈압 상승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이 선별검사를 할 경우 득과 실을 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찾아냈다.
또한, 당화혈색소(A1C) 수치가 5.7~6.4% 또는 공복혈당 수치가 5.55~6.94mmol/L(100~125mg/dL)로 정의되는 공복혈당장애(IFG) 또는 내당능장애(IGT)가 있는 경우 생활습관개선과 약물요법이 심혈관 위험을 낮춰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변화는 권고안을 업데이트하게 된 단초가 됐다.
◇7개 문항 답변 찾아 최종 결정
USPSTF는 이번 당뇨병 선별검사의 권고안을 내기 위해 모두 7개의 질문을 만들고 그 근거를 찾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첫 번째 질문은 무증상 성인에게 제2형 당뇨병, IFG(또는 IGT)를 확인하기 위한 선별검사가 보건 예후(Health Outcome)를 개선시킬 수 있느냐는 직접적인 근거가 있는가였다.
이에 대해 위원회는 ADDITION과 Ely 등 두 개의 무작위 연구(RCT)를 찾아 리뷰했고 그 결과, 두 연구 모두 10년간 장기 관찰해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심혈관 사망 개선 효과는 선별검사군이나 비선별검사군 모두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두 번째는 제2형 당뇨병, IFG(또는 IGT)를 위한 선별검사가 해로운지를 평가했다.
이에 대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두 개의 연구와 보통 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1개의 연구를 찾았다. 모두 영국 연구였다.
결과는 단기간 연구의 경우 비검사군 대비 선별검사군이 검사기관 방문에 따른 감정적 변화(분노)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1년 이상 장기연구에서는 차이가 없게 나옴에 따라 해악 측면에서도 근거는 없다고 결론냈다.
세 번째는 조기 발견 또는 조기 제2형 당뇨병, IFG(또는 IGT) 등의 초치료가 비치료군에 비해 보건 예후를 점진적으로 증가시키는가였는데, 결론적으로 이를 입증한 연구도 찾을 수 없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된 총 13개의 RCT를 찾았지만 1개의 연구를 제외하고는 예후를 입증하는 연구는 보지 못했다. 그나마 1개의 연구를 찾았는데 이는 23년 추적관찰을 통해 생활습관개선이 심혈관 위험을 줄여준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였다.
네 번째는 선별검사로 인한 발견 또는 조기 제2형 당뇨병, IFG(또는 IGT)를 위한 치료가 해로운지를 평가하는 것이었는데, 이를 위해 디자인된 연구가 없을뿐더러 그나마 찾은 9개의 RCT에서 나온 결론은 대부분 약물중단, 저혈당 등과 관련된 것이어서 평가에 한계가 있었다.
다섯 번째는 제2형 당뇨병, IFG(또는 IGT)가 있는 성인에서 강력한 혈당조절, 혈압조절, 지질조절 등의 치료가 전통적인 치료법 대비 보건 예후를 향상한다는 근거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를 위해 선별검사를 통해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1개의 RCT와 그렇지 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9개의 체계적 고찰과 2개의 RCT를 검토했는데 결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선별검사를 통해 당뇨병을 진단받았든 선별검사 없이 당뇨병을 진단받았든 상관없이 환자 모두 심혈관 사건을 줄이지 못했다.
여섯 번째는 제2형 당뇨병, IFG(또는 IGT)를 동반한 성인에서 강력한 치료가 전통적 조절법에 비해 더 위험한지를 평가했는데 4개의 체계적 고찰과 6개의 RCT 연구를 통해 확인된 결론은 불명확했다.
선별검사를 통해 진단된 환자들이 강력한 치료를 했을때 기존 표준적 치료에 비해 해롭다고 할 만한 연구가 없고, 선별검사를 받지 않는 환자들의 경우 저혈당 위험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이러한 결론이 해롭다. 평가할 만큼 충분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IFG(또는 IGT) 단계에서 치료가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결론을 얻었다.
6개의 RCT에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일반적인 관리에 비해 당뇨병 진행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약물요법에서도 8개의 RCT를 통해 적절한 치료가 당뇨병 진행을 막아준다는 점을 확인했다.
◇나라별 기준 맞는 해석 필요
이러한 질문을 통해 USPSTF는 무증상 성인에서의 당뇨병 진단을 위한 선별검사는 필요없다는 입장을 냈고, 또 IFG(또는 IGT) 환자가 치료를 하면 당뇨병 발생을 예방해준다는 결론을 낸 것이다. 다만 무증상에는 IFG(또는 IGT) 환자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모순적인 내용이 포함돼 나라별 기준에 맞는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sj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