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환자, 식이섬유 섭취 '이젠 필수'

당뇨병환자, 식이섬유 섭취 '이젠 필수'

기사승인 2015-06-24 07:59:55
"매일 26g 섬유질 섭취,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 19%↓

[쿠키뉴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을 매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대학 Dagfinn Aune 교수팀은 Diabetologia 5월 27일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관련 논문은 Diabetologia 7월호에도 실릴 예정이다.

연구팀이 유럽 8개국(덴마크,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영국)에 걸쳐 조사한 EPIC-InterAct 연구를 검토해, 섬유질 섭취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살펴봤다.

EPIC-InterAct 연구는 1만 2403명을 대상으로 생활습관을 비롯한 포화지방산, 불포화지방산, 식이섬유 등과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간의 연관성을 알아본 대규모 연구다.

분석결과 하루 하루 26g 이상의 섬유질을 섭취한 성인은 19g 미만으로 섭취하는 이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도가 평균 18% 낮았다.

특히 연구팀이 섬유질의 종류에 따라 제2형 발병 위험를 감소시키는데 차이가 있는지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곡류 섬유질을 꾸준히 섭취한 사람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도가 19% 낮았고, 야채와 시리얼 위주의 식단을 통해 섬유질을 섭취한 이들은 그 위험도가 16% 감소했다. 단 과일에 함유된 섬유질은 당뇨병 발병 위험 감소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연구팀은 미국내 8개지역, 유럽 4개국, 호주내 3개지역, 아시아 3개국을 중심으로 식이섬유와 제2형 당뇨병의 연관성을 알아본 논문 18개도 메타분석했다. 여기에는 새롭게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 4만 1000명도 포함됐다.

그 결과 매일 9g 이상의 섬유질을 섭취한 환자에서 제2형 당뇨병 발병위험도가 9% 감소했다. 또 10g 이상의 섬유질을 섭취한 환자에서는 그 위험도가 무려 25% 낮았다.

Aune 교수는 "연구결과를 통해 식이섬유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도를 낮추는데 강력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왜 식이섬유 섭취가 발병 위험도를 낮춰주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잠재적인 매카니즘을 제시하자면, 식이섬유 섭취를 통한 포만감이 호르몬 신호를 오랫동안 지속시켜 영양분이 흡수될 시간을 연장시켜줌으로써 체질량지수(BMI)를 낮추고 당뇨병 발병 위험 역시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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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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