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CJ가 ‘창조경제’하려다 국제적으로 톡톡히 망신을 당했습니다.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은 때아닌 봉변을 당했습니다. 다름 아닌 한국인들이 날린 카메라 장착 무인기(드론) 때문입니다. 이 드론을 날린 한국인은 CJ E&M 올리브 채널의 브랜드 캠페인 광고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CJ가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이었습니다. 해당 직원들은 두오모 성당 앞 광장에서 성당 꼭대기 첨탑 주변으로 0~80㎝ 길이의 드론을 날렸고, 드론 조정에 실패해 두오모 성당의 가장 높은 첨탑에 장식된 금빛 마리아 동상 근처 테라스 지붕에 설치된 케이블과 드론이 부딪치는 사고를 냈죠. 다행히도 유물은 파손되지 않았지만 하마터면 세계적 유산인 두오모 성당이 피해를 입을 뻔 했죠.
문제는 CJ가 밀라노 시 전역의 드론 촬영이 불법임을 알면서도 해당 촬영을 강행했다는 점입니다. 23일 CJ측은 “규정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용역업체가 촬영을 강행했다”고 밝혔지만 진상은 기가 막힙니다. CJ는 이달 초 미리 밀라노 엑스포 한국 대표단에 드론 촬영이 가능한 지를 문의했고, 대표단은 “엑스포장과 밀라노시 전역에서 드론 촬영이 불법이라고 진작에 회신했다”고 밝혔죠.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성당인 두오모 성당은 완공하는 데 600여 년이 걸린 세계적인 건축물입니다. 파손됐을 때 인류가 잃게 될 문화유산의 가치는 셈할 수도 없죠. 지난 4월 15일 CJ측은 “우리 그룹은 ‘사업보국’(事業報國) 철학을 바탕으로 문화사업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고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창조경제추진단’ 출범식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문화사업, 욕심은 좋지만 과욕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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