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한국이 의료관광지로 급부상함에 따라 중국 등에서 의료관광을 위한 방문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이 의료관광 선진국으로 발돋음하기 위해서는 불법 브로커 문제, 섀도우 닥터 등이 근절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메르스 사태 등으로 위축된 의료관광의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한·중 기자단을 비롯 정부, 의료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9일 서울플라자호텔에서는 한·중기자포럼 및 대한브랜드병의원협회 주최로 의료 교류 활성화를 위해 ‘한국 주재 중국 기자단 초청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한국 주재 중국 기자단은 불법 브로커 문제, 섀도우 닥터 등 최근 일부 국내 성형외과 병원의 불법적인 의료행위로 인해 중국 내 한국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법제일보(China Legal Daily) 선샤뢰 지국장은 “정확한 정보 부족, 의료관광 에이전시의 의존도가 상승하면서 중국 의료관광객 중 일부가 한국의 불법 브로커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브랜드병의원협회는 “최근 한국 검찰 등 정부에서도 불법브로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고, 불법브로커 신고 포상금제도와 함께 불법브로커와 거래한 의료기관을 제재하는 정책을 내놨다”며 “협회 차원에서도 의료기관 인증제도를 도입해 해외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의료 한류 브랜드 병원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의료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자본가가 대규모로 자본을 투입하여 병원을 설립하는 것이 합법화 돼 있다. 국내에서는 의료인이 병원을 독점적으로 투자해 운영하는 방식만이 합법화돼, 의료 발전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대한브랜드병의원협회 노영우 상임이사는 “한국도 우수한 인력 등을 바탕으로 하여 글로벌 의료시장에서 선점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의 일부 병원들에서도 중국에 진출하여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노영우 이사는 “2000년대 초반 SK그룹이 합자 형식으로 베이징에 설립한 아이캉병원을 시작으로, 국내 성형외과의 중국 진출이 가속화되었으나 현지 법률의 이해도 부족, 현지 협력 파트너 관리 미흡 등의 이유로 큰 성과를 거둔 사례는 많지 않았다”면서 “현재는 이러한 실패 사례를 발판으로 중국 현지 파트너와 긴밀한 유대관계 구축, 차별화 전략을 통해 국내 의료기관들의 중국 의료시장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이사는 “현재 한국 병원의 중국 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 미국, 동남아 순으로 중국이 전체 해외진출 대상국의 34%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우 현재 국내 1990년 초반과 유사한 시장 상황으로 2010년 이후 매년 30% 전후에 이르는 성형의료 시술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어 향후 급속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향후 한·중 기자포럼 및 대한브랜드병의원협회는 한국과 중국, 양국의 교류 및 우호증진은 물론 국내 의료산업의 중국 시장개척 등 양국 의료발전에 기여하는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할 방침이다. 한?중기자포럼 장익경 회장은 “국내에 오는 중국관광객을 ‘요우커(遊客)’라고 일컫는데 한국 고유의 아름다운 단어인 ‘손님’이라는 표현으로 불려지길 간절히 소망한다”며 “한?중기자포럼은 한국 의료기술을 믿고 찾아오는 중국 손님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한국과 중국의 우호교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한국 주재 중국 기자단, 국내 의료담당 기자들과 김창준 전 미연방하원의원,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관 김철민 국장, 보건복지부 윤병철 홍보기획담당관, 장익경 한·중기자포럼 회장, 대한브랜드병의원협회 안건영 회장 및 김남철 사무총장 등 의료분야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의료관광의 현황과 개선방안에 대한 고민과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