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지낸 박영선 의원이 29일 정계은퇴 선언 후 칩거 중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정계복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박 의원은 이날 대전 동구 청소년위캔센터에서 개최한 자신의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 북콘서트에서 “곰팡이는 아무리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다. 곰팡이를 언급한 것 자체가 정계복귀 가능성을 5대 5로 보는 건데, 복귀 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6월 한 장례식장에서 문상객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언론이나 주위에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보고 정치를 다시 하라고 하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국민을 잘 살게 하겠다는 마음이 간혹 곰팡이처럼 피어 오를 때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당이 어렵다고 내가 다시 정치를 한다면 국민에게 더 큰 정치 불신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정계 복귀에 뜻이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는 새로운 게 필요하다’고 말한 손 전 고문의 한나라당 탈당 변에 대해 “2015년에도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는 흐름을 바라는 강한 욕구가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정계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표가 세월호 특별법 여야 협상을 주도할 때 단식에 참여한 것에 대해 “문 대표의 단식으로 부담이 컸다. 선의로 시작한 행동이라고 하지만, 지도자급에 있을 때는 그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에서 기자로 20년, 정치인으로 10년을 보내며 함께한 정치인들과의 경험담을 담았다.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현직 대통령은 물론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안철수 의원,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등과 나눈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날 행사에 초대손님으로 안철수 의원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해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연구소에서 열심히 근무하다가 정치권에 입문한 지 5년 만에 수상이 됐고, 10년째 수상을 하고 있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어 그는 “메르켈 총리는 이과 출신이어서 확실하지 않으면 이야기를 하지 않아 처음에는 답답하고 모호하다는 비난을 받았다”며 “이과 출신들은 비슷한 경로를 겪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에 대해 “당시 (민주통합당에) 입당 의사를 전달했었다”며 “제가 한 마디만 더 하면 큰 일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