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제주시 외도동 모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일가족 4명 사망 사건과 관련해 목을 매 숨진 남성이 자신의 의붓딸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 절차가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제주지방검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숨진채 발견된 고모(52)씨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지난달 21일 불구속 기소됐다.

고씨는 다음달 2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고씨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이 예정돼 있었다.

고씨는 2012년 4월께 어린이집 원장 A씨(41)와 재혼한 후 이듬해 2월~3월 당시 9살이던 의붓딸(11)을 10여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가 숨져 성추행 사건의 공소는 기각될 예정이다.

21일 오전 8시쯤 제주시 외도동 모 어린이집 2층에 있는 가정집에서 고씨 부부와 의붓 아들(14), 의붓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고씨는 3층 난간에서 목을 매 숨졌고, 원장 A씨는 침실에서, 자녀들은 각자 방에서 흉기에 찔린 채 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자녀들의 시신은 이불로 덮여 있었고 저항 흔적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는 '잘 떠나겠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로 볼 수 있는 메모를 남겼고, 메모에 가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ideae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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