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서울의 한 사립대 여교수가 수업 중 여성이 일하는 것을 헐뜯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이 학교 주보에 따르면 최모 교수는 지난달 140여명이 듣는 심리학 수업에서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여자들은 집에서 애를 보지 않고 금테 안경을 끼고 밖에 나가서 일하는 여자들이며, 그 순간부터 그 애들 인생은 망한 거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교수는 또 “밖에 나가서 일하는 것은 남성성이지, 여성이 할 일은 아니다” “외동딸, 외동아들은 정신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애들이 숙제를 안 하거나 말을 안 들으면 두들겨 패서 못 대들게 만들어야 한다”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제보도 있다고 주보는 전했다.
해당 수업 수강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주보에 관련 발언을 제보하며 “최 교수는 단지 내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나의 노력과 꿈을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일’이라 폄훼하고 짓밟았다”고 밝혔다.
이 기사가 올라오자 주보 페이스북에는 “이 수업이 왜 문제가 안 생기나 했다” “전에 들었을 때 공감이 전혀 되지 않는 수업이라고 생각했다” “일방적 주장도 문제지만 왜곡되고 편협한 성역할 인식을 강단에서 이야기한다는 것도 문제다”는 등 학생들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최 교수는 “아이가 어릴 때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엄마가 곁에 있어주면 좋다는 뜻의 얘기를 한 적은 있으나 그런 식의 표현을 사용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며 “‘외동딸, 외동아들은 정신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등 일부 발언은 너무 과격하게 표현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발언 등으로 학생들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이 강의는 자신의 내면 안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배우는 학문이기에 (어쩔 수 없이) 괴로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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