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4백만명 환자 의료정보 분석한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서울아산병원 4백만명 환자 의료정보 분석한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기사승인 2015-10-02 02:00: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환자의 현재 맥박, 혈압 등이 스마트폰에 연동된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순간 급성심근경색의 위험도를 알려준다. 서울아산병원이 이처럼 환자의 의료정보를 활용해 미래의 건강상태를 예측하는 헬스케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술개발에 나선다.

공동 연구팀은 한국형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통해 개인 건강의 지속적 관리는 물론 암, 심혈관질환 등 중증질환에 대한 예측 및 최적의 진단, 치료 가이드를 제시하는 차별화된 맞춤형 보건의료 시스템을 마련한다.

김종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은 “빅데이터의 진정한 활용 가치는 단순히 많은 정보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이를 가공하고 분석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에 그 핵심이 있는 것으로, 일일 외래환자 1만 2천여 명, 연간 수술 환자 6만여 명에 달하는 서울아산병원의 의료 빅데이터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새로운 건강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헬스케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은 의료 빅데이터의 수집, 처리, 분석, 적용의 4단계를 거쳐 구축되며, 향후 5년 내 본격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9월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헬스케어 빅데이터 센터’란 전문 조직을 갖추고 본격적인 사전 준비 작업에 들어간 바 있다.

먼저 첫 단계에서는 4백여만 명의 환자, 6억 7천 7백여만 건의 처방, 2억 6천 8백만 건의 진료 기록, 2천 2백만 건의 영상 기록 등 방대한 서울아산병원의 임상 정보를 익명화해 연구용 빅데이터 초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는 분석 과정을 거친다. 현재 병원에서는 심혈관 질환에 관한 의료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 데이터는 표준화된 진단법과 치료법으로 정형·비정형 자료의 취합이 용이하며 환자 변이가 크지 않아 분석 기술 개발에 매우 적합하기 때문이다.

심장마비 및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 사전 예측, 심질환 진단 정확도 증가, 급성 부정맥 사전예측, 약제 순응도 및 부작용 모니터링 예측에 관한 연구 등이 진행 중으로, 개발된 분석 기술은 향후 다른 질환 영역에 표준화돼 적용될 예정이다.

실제 심혈관계중환자실 환자의 생체신호를 이용해 치명적인 심실부정맥을 그 발생 한 시간 이전에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최근 개발한 바 있다. 2천 5백여 명의 환자로부터 획득한 생체신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심실부정맥 예측 시스템이 시행되고 있으며, 전체적인 예측 성능은 90%에 가까운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공동 연구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영학 교수는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기에 현재 법?제도 등의 주변 환경은 미비한 것이 사실이지만,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환자 진료, 의료 관련 개발 및 연구, 공익적 목적으로의 이용 등 우리의 상상력이 닿는 모든 부문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어 의료 산업 및 병원들의 국제 경쟁력 향상과 선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오는 10월 2일(금) 서울아산병원 동관 6층 대강당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해 각계 빅데이터 전문가들과 함께 헬스케어 빅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등 의료 빅데이터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진다.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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