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이준익 감독이 지난 3일 부산 해운대에서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세계 최고의 배우가 됐을 것”이라고 평한 배우가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삼시세끼-어촌편2’에서 차승원은 “배우로서 대단한 사람”이라고 감탄했다. 연기파 배우, 국민 배우, 믿고 보는 배우, 최근에 등장한 천만 배우까지 좋은 배우를 수식하는 표현은 많다. 하지만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한 느낌이 드는 배우도 있다. 최근 영화 ‘사도’에서 영조 역을 맡은 배우 송강호의 경우가 그렇다.
송강호에게도 신인 시절은 있었다. 송강호는 지난 1991년 극단 연우무대에 입단하기 위해 고향 부산을 떠나 서울에 왔다. 어렵게 입단한 연우무대에서 연극 ‘동승’으로 데뷔한 송강호는 5년 간 연극 무대에 섰다. 96년 홍상수 감독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인 이후에는 ‘초록물고기’, ‘넘버3’에 연이어 출연하며 깡패 역할로 기억에 남는 연기를 선보였다. ‘넘버3’에서 말을 더듬으며 “배신이야 배신”이라고 소리치는 송강호의 연기는 오랜 기간 방송에서 단골 성대모사로 소비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송강호가 깡패 전문 배우, 코미디 배우라는 한계를 넘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송강호는 묵묵히 제 길을 걸어갔다.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의 ‘조용한 가족’, 강제규 감독의 ‘쉬리’에서 조연급 배우로 성장한 이후 ‘반칙왕’으로 첫 주연을 맡아 흥행을 성공시킨다. 이후에는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에 출연해 진지한 역할을 소화해내며 코미디 배우라는 얘기를 더 이상 듣지 않게 됐다.
그 다음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대로다. 2003년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비롯해 ‘괴물’,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설국열차’, ‘관상’, 변호인‘에 이어 ’사도‘까지 제목만 들어도 무게감 있는 영화들에 출연해왔다. 송강호는 두 편의 영화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했고 국내외에서 수많은 연기상을 수상하며 흥행성과 작품성 있는 작품을 고루 소화할 수 있는 배우, 모든 감독들이 원하는 배우가 됐다.
송강호는 어떤 작품을 계기로 연기가 늘었다고도 할 수 없고 가장 성공한 영화나 대표작을 꼽기도 어려운 배우다. 하지만 데뷔 이후 20년 동안 배우로서 조금씩 진화해 온 것만은 분명하다.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코미디 배우의 꼬리표를 뗐듯 ‘밀양’에서는 조연으로서 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연기도 뛰어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설국열차’에서는 할리우드 배우에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관상’에서는 사극 연기에 약하지 않다는 사실을 결과로 직접 증명했다. 송강호는 최근작 ‘사도’에서도 처음으로 왕 역할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고 ‘역시 송강호’라는 평가를 받았다. 송강호는 다음 작품인 김지운 감독의 ‘밀정’에서 일제강점기 의열단으로 변신해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bluebell@kukimedia.co.kr
△코너명: 자랑할 이, 형 형, 어찌 내, 횃불 거. ‘어둠 속 횃불같이 빛나는 이 형(혹은 오빠, 언니)을 어찌 자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 라는 뜻으로, ‘이 오빠 내 거’라는 사심이 담겨있지 않다 할 수 없는 코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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