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함께 ‘원자력 안전 분야에서의 동북아 리더십 제고’를 주제로 개최한 이번 회의에는 한중일 3국을 중심으로 미국·러시아·몽골·프랑스의 정부 관계자는 물론 국제원자력기구(IAEA), 경제협력개발기구 원자력기구(OECD/NEA) 등 국제기구와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사례로 위기 시 한중일의 공조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서구와 동북아의 원자력 안전 문화 등을 논의했다.
이어 △원자력 안전규제 △원자력 사고대응 △원자력 안전 연구개발(R&D) △원전 운영사 등 4개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한 뒤 23일에는 우리 정부가 ‘동북아 원자력 안전협의체’ 추진 방안을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동북아 원자력 안전 협력회의는 연성 이슈부터 협력의 습관을 쌓아가자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우리 정부는 원전이 밀집된 동북아 지역에서 원자력 안전 문제에 대한 역내 협력을 강화해 간다면 장기적으로는 유럽원자력공동체(EURATOM) 같은 지역 협의체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구상이다.
한중일 3국은 2008년 원자력안전규제당국간 고위급 회의인 TRM(Top Regulators' Meeting)을 구성해 지난해까지 7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해왔으며, 2013년 제6차 TRM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 몽골, 캐나다, 프랑스는 물론 IAEA 등 국제기구까지 참석을 확대한 ‘TRM+’ 회의를 신설, 올해 3회째를 맞고 있다. 제8차 TRM 회의는 전날 열렸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올해 8월 현재 한중일 3국은 총 93기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고 총 92기의 원전이 현재 건설 중이거나 건설될 예정”이라면서 “지역 협력차원에서 볼 때 동북아 지역은 원자력 안전에 대한 역내협력 메커니즘이 그 어느 곳보다 크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동북아 원자력 안전협의체가 발동한다면 동북아 평화협력에서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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