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효상, 이은지 기자] 영화 ‘특종:량첸살인기’, ‘납득이’가 아니라 우리를 납득시키는 기자 허무혁으로 돌아온 조정석
#1조정석이 기자로 돌아왔다. 일생 일대의 오보를 터트리고, 그 오보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후속 보도를 꾸며내고 이어가는 허무혁의 모습은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이라고 믿고 싶은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2“사실 ‘특종’의 제 연기는 마음에 안 들기는 하지만 영화 자체에는 만족해요.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죠. 영화를 보면서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생각이 났어요. 재미있어서 읽으면서도 계속 다음 장이 궁금했던 기억이 떠올랐죠.”
#3“‘이 캐릭터는 어때야 된다’는 마음이 아니라 숲을 전체적으로 다듬는 마음으로 허무혁을 연기했어요. 나무 하나를 멋들어지게 다듬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에 어울릴 만한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캐릭터. 행동 하나하나는 평범하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었죠.”
#4“사실 제가 봐도 잘했다 싶은 장면이 하나 있어요.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는 허무혁의 모습이죠. 허무혁의 오보가 드러나는 장면인데, 그 때의 허무혁은 슬픈 건지, 암울한 건지, 분노를 느끼는지 막막한 건지 모를 멍한 표정이죠. 과장된 행동이 없지만 복잡한 심경은 잘 드러났다고 생각해요.”
#5“기자가 나오는 영화는 성공한 적이 없다는 말도 들어봤어요. 하지만 그런 말은 개의치 않아요. 그저 제가 느낀 재미를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을 뿐이죠.”
#6“‘납득이’ 비슷한 캐릭터가 잦다는 우려를 해 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렇지만 저는 캐릭터에 관한 걱정은 없었어요. 저 스스로가 자신이 있어야 제 연기를 발산할 수 있는 거잖아요. 캐릭터보다는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했고, 시나리오가 재미있기 때문에 자신감있게 저를 보여드리는 거죠.”
#7“‘관객이 나에게 어떤 걸 기대할까?’하는 생각은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꼭 해요. 요즘 ‘조정석의 악역이 궁금하다’는 소리도 유독 많이 듣죠. 좋은 작품이 나타난다면 보여드릴 수 있겠죠? 성공과 실패는 언제나 반복되는 법이고, 거기 일희일비하고 싶지는 않아요. 꾸준히, 멀리, 오랫동안 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islandcity@kukimedia.co.kr 디자인=이윤지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