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회사 공금을 몰래 빼돌려 인터넷 방송 남성 비제이(BJ·인터넷 방송 운영자)에게 별풍선을 사 준 20대가 구속됐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28일 수억원의 회사 공금을 몰래 빼돌린 혐의(횡령) 등으로 최모(21·여)씨를 구속했다.
스무살을 갓 넘긴 최씨는 5년차 회사원으로 201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학교 추천으로 곧바로 부산의 한 선박 관련 업체에 취직했다.
회사 공금을 관리하던 최씨는 지난해 초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며 생활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회사 근처에 자취방을 얻어 출퇴근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그곳에서 보낸 최씨는 친구를 잘 만나지도 않았고 애완견 1마리가 유일한 벗이었다.
최양이 인터넷 방송을 알게 된 것도 그 즈음이다. 그는 한 인터넷 방송사이트의 인기 남성 BJ의 토크 방송에 빠졌다.
비슷한 시기 부모로부터 독립한 최양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회사 법인 통장에 손을 대기 시작, 거래처 등에서 입금되는 공금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
1년6개월간 모두 4억2000여만원의 회삿돈을 빼돌렸다.
거액을 손에 쥔 최양은 인터넷 방송을 보며 BJ에게 ‘별풍선’을 날렸다. 하루에 많게는 200만∼300만원 어치의 별풍선을 BJ에게 선물로 줬다.
인터넷 방송에서 판매하는 유료 아이템인 별풍선은 시청자가 구입해 BJ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개당 구입가격은 100원이다.
최양은 횡령한 회삿돈 4억2000만원 가운데 1억5000만원 어치의 별풍선을 구매해 BJ에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
부가세 10%를 제외하고 150만개의 별풍선을 구매하는데 횡령한 돈을 탕진한 셈이다.
최양은 또 5000만원의 거액을 이 BJ에게 빌려주기도 했다. BJ는 최양이 자신을 좋아해 그저 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년여간 빌려준 돈까지 포함해 2억원의 수입을 안겨준 최양에게 BJ는 ‘회장님’이라는 호칭을 써가며 떠받들었다.
인기 BJ의 경우 인터넷 방송사이트와 7대3으로 별풍선 수익을 나누고 수억원대의 연봉에 해당하는 별풍선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횡령한 회삿돈으로 인터넷 방송가에서 재력을 과시한 최양은 결국 동료 직원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최양은 경찰 조사에서 별풍선을 사서 BJ에게 선물한 이유에 대해 “취미생활이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였다”고 진술했다.
또 별풍선 구매 금액 외의 나머지 2억여원은 생활비로 썼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애초 생활비를 위해 공금에 손을 댄 최양이 별풍선을 사려고 횡령을 계속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생활 외에는 자취방에서 홀로 생활하다보니 인터넷 방송에 빠진 것 같다”고 전했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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