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치과 교수는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올바른 구강 관리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유치는 영구치로 교환되기 때문에 관리를 안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영구치가 나오기 전까지 음식을 씹고 영양섭취를 도와 성장과 발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영구치가 나오기 전 공간을 확보시키고 영구치가 나오는 길을 안내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유치의 보존과 관리가 중요하다. 신생아부터 어린이까지 영유아 치아관리법에 대해 이경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치아가 나기 전에는 젖은 거즈로 잇몸을 가볍게 닦아주고 치아가 난 후에는 가능하다면 실리콘 칫솔을 사용해 음식물 섭취 후와 자기 전 치아와 잇몸, 혀 등 입안에 음식물이 있는 곳을 닦아준다. 입안을 닦아주기 전에 따뜻한 물이나 보리차를 마셔 입안을 헹구는 것도 좋다. 만 12개월이 지나면서 첫 번째 어금니가 나기 시작하면 거즈나 실리콘 칫솔보다는 영유아용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캐릭터 칫솔을 사용하거나 아이들의 기호를 존중해 아이가 칫솔질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영유아들에게 가장 심각한 충치가 우유병 우식증이다. 우식증은 신생아 때부터 만 3세까지 우유병을 습관적으로 물고 있는 아이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위 앞니와 아래 어금니가 썩는 것이 특징이다. 우유병 우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분유 대신 물이나 보리차를 담아두는 것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불가피하게 수유를 한다면 수유할 때 아이를 재우지 말고 수유 후 아이가 잠들기 전에 아이의 입 속에 찌꺼기가 남아 있는지 확인해 주는 것이 좋다. 억지로라도 물이나 보리차를 마시게 해 입안을 헹구고 젖은 거즈를 이용해 입 안과 치아를 닦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 24개월 이전의 아이들은 치약을 사용하지 않거나 무불소 치약으로 닦아 주는 것이 좋고 24개월 이후 치약을 잘 뱉어낼 수 있을 때 저불소 치약(불소 함량 500ppm 정도)을 쌀알만큼 사용한다. 하지만 충치가 생겼다면 만 24개월 이전이라도 저불소 치약을 쌀알만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 3세 이후에는 저불소 치약을 콩알만큼 사용해 원을 그리듯이(폰즈법/묘원법) 치아를 닦는다. 만 6세 이상이 되면 고불소 치약(불소 함량 1100~1500ppm 정도)을 사용해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쓸어서 닦는 회전법을 시도해본다.
만 24개월이 지나면서 마지막 유치 어금니가 나기 시작하면 아이에게도 본인이 칫솔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이가 스스로 이를 닦을 때에는 폰즈법을 이용해 한 부위당 5회 정도 원을 그리듯이 닦아주고 부모가 제대로 닦였는지 확인해 줘야 하며 아이 혼자 닦으라고 하는 것보다는 엄마나 아빠가 함께 닦으면서 모방심리를 이용하거나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습관화 하는 것이 좋다. 어린 아이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는 부모의 칫솔질 검사가 필요하며 식후 3번, 자기 전 1번 등 하루 4번의 칫솔질 중 적어도 자기 전에 한 번은 회전법을 이용한 부모의 칫솔질이 필요하다. 수면 중에는 타액의 분비가 줄어들어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유치에서 충치가 쉽게 생기는 치아 사이 인접 면은 칫솔질만으로는 효과적으로 닦이지 않으므로 치실을 사용해야 한다. 어린 아이들에게서도 치실 사용이 가능하며, 특히 아이들 어금니(유구치) 사이에서 치실 사용은 인접 면 충치를 예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아기 때 치아 관리에 소홀하면 충치가 생기는 것은 물론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줄어들어 치열이 고르지 못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만 12개월 이후부터는 6개월 단위로 치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만 3세가 되면 반드시 한번은 치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어려서부터 치과는 아픈 치아를 치료하는 곳이 아니라 검진과 예방을 통해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곳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면 치아관리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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