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서 한국시리즈도 못 갔던 이대호 韓최초 일본시리즈 MVP 되다

롯데에서 한국시리즈도 못 갔던 이대호 韓최초 일본시리즈 MVP 되다

기사승인 2015-10-30 00:10:57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롯데의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의 이대호가 됐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이대호가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한국인 최초로 MVP까지 차지했다.

소프트뱅크는 29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5-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일본시리즈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일본시리즈에서 MVP에 오른 한국 선수는 이대호가 처음이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부동의 4번 타자였던 이대호는 올 정규시즌 우치카와 세이치에게 4번 타자를 내주고 5번 타자로 보직이 이동됐다.

하지만 이대호는 5번에서도 강력했다. 이대호는 정규시즌 141경기에 나서 타율 0.283, 31홈런, 98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일본 진출(2012년) 후 가장 낮았지만,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는 일본 무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포스트시즌에서 이대호 활약은 더욱 두드러졌다.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퍼시픽리그 파이널스테이지 3경기에서 12타수 5안타(타율 0.417) 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일본시리즈행을 이끌었다.

일본시리즈는 이대호의 독무대였다. 우치카와가 부상으로 빠져 4번을 맡은 이대호는 1차전 4타수 3안타, 2차전 결승 투런포(3타수 1안타 2타점)를 터뜨렸다. 3차전에서 목 통증으로 2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대호는 4차전에서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렸다. 5차전에서도 0-0으로 맞선 4회 결승 투런 홈런을 날려 2타점(3타수 1안타)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한국 무대에서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도 MVP를 수상하지 못했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마침내 2014년 첫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고 올해는 우승 반지와 더불어 MVP까지 차지했다.

일본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마무리한 이대호는 올 겨울 옵션 계약을 행사할 수 있다. 2014년 소프트뱅크와 2+1 계약을 맺었던 이대호의 잔류 여부는 이미 일본 프로야구 관심사가 됐다.

일본에서 시즌을 마무리한 이대호는 다음달 8일 시작되는 프리미어 12에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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