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손님 거부’ 사장님 “초면에 ‘현정아’ 부르면 어떨 것 같아요?”

‘갑질 손님 거부’ 사장님 “초면에 ‘현정아’ 부르면 어떨 것 같아요?”

기사승인 2015-11-02 11:19:55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무례한 갑질 고객은 안 받겠다’는 안내문을 걸어 화제를 일으킨 도시락 업체 사장이 인터뷰에 나섰다. 안내문의 배경은 ‘내 직원들을 지켜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책임감이었다.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도시락업체 스노우폭스 김승호 대표가 출연했다.

김 대표는 ‘우리 직원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시면 그 고객을 내보내겠습니다. 우리 고객들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존중받아야 할 훌륭한 젊은이들이며 누군가에게는 금쪽같은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직원에게 인격적 모욕을 느끼는 언어나 행동, 큰 소리로 떠들거나 다른 고객들을 불편하게 하는 행동을 하실 경우에는 저희가 정중하게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라는 글을 매장에 써 붙여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 대표는 “(어린) 나이에 젊은이들이 성실하게 일을 한다는 것,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사실 충분히 존중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런데 무례한 고객들 하나 때문에 삶의 회의를 느끼거나 일상의 상실감을 느낀다든지 좌절하는 것, 이런 걸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내 직원들을 지켜줄 사람은 사실 나밖에 없는 생각에 의사 표현을 적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김현정의 뉴스쇼 진행자’ 김현정 PD에게 “(제가 초면에)‘현정아’라고 부르면 어떠냐”고 반문하며 “방송이라서 욕은 못했지만 이러한 일들이 서비스업계에서는 일상”이라고 전했다.

미국 교포이기도 한 그는 “사실 외국이라고 이런 ‘진상고객’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미국은 ‘우리는 손님이 누구이든지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라는 그 종이를 써서 붙여놓는 경우가 많다”며 “소란을 일으키는 고객이 있으면 손가락으로 그 사인만 보여주면 된다. 그래도 문제를 계속 일으키면 경찰을 불러서 내쫓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가와 서비스 제안은 동등하게 교환되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대가를 지불한다고 일을 갖추지 못하는 건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안내문을 기획된 홍보라 보는 일각의 시선에 “나는 전 세계 1200개 매장을 가진 사람이다. 한국에는 겨우 4개 매장이 있다. 여기에 왜 사업적인 의미를 부여하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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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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