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변이 쉬워… 백신 보단 치료제 개발 우선돼야”

“메르스 변이 쉬워… 백신 보단 치료제 개발 우선돼야”

기사승인 2015-11-02 11:29: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메르스 바이러스 3년새 염기서열 변화, 백신만으로 대응 한계”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2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르스-에볼라 연구현황 및 국내 감염병 대응 전략을 백신 개발이 아닌 치료제 개발에서 찾아야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와 올해 한국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 사이에 다수의 염기서열 변이가 있었던 점을 주요하게 꼽았다.

연구소는 지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발병한 메르스 바이러스와 올해 국내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를 비교 분석한 결과 유전자 염기 서열에서 135개 돌연변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발견된 135개 유전자 돌연변이는 인플루엔자 변이 정도 수준에 그치고, 올해 사우디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와 동일한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호흡기 바이러스연구실 민지영 박사는 “다수의 변이가 있어 백신 개발을 통한 메르스 대응은 한계가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바이러스의 특성상 변이가 일어나기 쉽다. 모습이 변하는 RNA 바이러스는 백신보단 치료제 대응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생물학 본부장 모하메드 하치차 박사는 “바이러스 유전자 변화로 범용 백신의 한계가 있다”며 “백신이 감염된 환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해 추가적인 계획을 준비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소는 메르스의 재유행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밝히며 “질병관리본부에서 분리한 메르스 바이러스를 이용해 숙주세포로 진입, 바이러스 복제, 증식, 세포 밖으로 전파되는 과정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물질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
kubee08@kukimedia.co.kr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