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댐의 저수율을 소폭 끌어올리는 등 메마른 대지를 촉촉하게 적신 반가운 단비였지만 충청과 수도권의 극심한 가뭄해갈에는 크게 부족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사흘간 전국에는 30∼100㎜ 안팎의 비가 내렸다.
가뭄이 극심한 충남지역은 오전 10시 30분 기준 홍성 69.5㎜, 태안 63.5㎜, 서산 62.4㎜, 보령 45.2㎜, 세종 37.5㎜, 대전 30.4㎜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서울 36㎜, 인천 38.2㎜, 수원 31.8㎜, 의정부 41.5㎜, 포천 49.5㎜ 등 수도권에도 30㎜가 넘는 비가 내렸다.
미시령 227㎜, 설악동 217.5㎜, 향로봉 127㎜, 진부령 122㎜, 태백 61.8㎜, 대관령 55.5㎜ 등
강원 산간지역에 폭우가 내린 것을 비롯해 지리산 피아골 93.5㎜, 부산 87.5㎜, 울산 44.3㎜, 순천 43.5㎜, 여수 36.7㎜ 등 남해안에도 사흘째 비가 이어졌다.
11월의 평년(30년 평균치) 강수량이 46.7㎜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비의 양은 매우 많은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월 평년 강수량에 비춰볼 때 한달 동안 내릴 비가 이번 사흘간 내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비로 일부 지역은 가뭄 걱정을 다소 덜게 됐다.
울산시는 식수원인 회야댐과 공업용수를 대주는 대암댐 수위가 급락하는 바람에 낙동강 물을 비상급수하는 등 용수관리에 어려움을겪었으나 이번 비로 물 부족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내일까지 10㎜ 안팎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가뭄이 부분해갈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루가 다르게 곤두박질하던 전국 주요 댐의 저수율도 오랜만에 1∼3㎝씩 소폭 상승했다.
이날 소양강댐 수위는 167.46m로 이틀 새 3㎝ 높아졌고, 대청댐과 충주댐도 각각 64.44m, 125.09m로 사흘 전보다 2∼3㎝ 올라섰다.
그러나 큰 차이를 느끼는 어렵다. 중부권으로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뭄이 해갈되려면 훨씬 더 많은 양의 비가 필요하다.
올해 1월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의 누적 강수량(780.4㎜)은 평년(1천242.9㎜) 대비 62% 수준이다. 부족한 강수량이 462.5㎜에 이른다.
6일부터 내린 비의 양은 대부분 지역서 부족 강수량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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