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강용석 변호사가 또 맞붙었습니다. 이번에도 박 시장의 아들 주신(29)씨의 병역비리 의혹 문제입니다.
지난 8일 박 시장이 강 변호사를 상대로 1억100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입니다.
박 시장은 소장에서 “강 변호사가 나와 아들이 병역비리를 자행했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피했다는 허위 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하고 있다”며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은 검찰, 법원 등 국가기관이 일관되게 허위라고 판단한 문제다. 가족의 명예·인격권 침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지난 6월에 강 변호사가 종합편성채널의 한 토크쇼에 출연해 “주신씨 의혹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고 언급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강 변호사는 2012년 국회의원 시절 추간판탈출증으로 4급 판정을 받은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처음 제기했습니다. 이후 논란이 계속되자 박 시장도 맞불을 놨습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주신씨의 공개 신체검사를 한 겁니다. 검사 결과 세브란스 측은 “병무청에 제출된 주신씨의 MRI 사진은 본인 것이 맞으며, 허리디스크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강 변호사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결과이지만 의학적 판단을 존중하겠다”며 의혹 제기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
이렇게 마무리된 줄 알았던 병역비리 의혹이 3년 뒤 다시 고개를 든 겁니다.
강 변호사는 최근 주신씨의 병역의혹을 제기해 기소된 의사 등의 재판에 변호인 자격으로 법원에 나와 공개 신체검사가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원하는 건 현재 영국에 있는 주신씨의 재신체검사입니다.
박 시장도 강경합니다.
그는 9일 서울시청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강 변호사와 관련해 “웬만하면 참고 제 일만 하겠다고 했는데 수준을 좀 넘어서는 상황”이라며 “시정에 전념하기 위해 법무법인에 맡겨 허위사실 시도에 대해 법적 소송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결국 (악성루머는) 부메랑이 돼 돌아갈 것”이란 말도 덧붙였습니다.
3년 전 일었던 공방이 다시 가열되고 있습니다. 진실은 하나겠죠. 누군가는 상당한 출혈을 겪게 될 테고요. 이 상황을 바라보는 국민의 피로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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