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연진 기자] 분양시장 훈풍 속에 대형 건설사들은 완판을 이어가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지만 중소 건설사들은 먼발치에서 구경만 하는 실정이다.
올해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중소주택건설사들이 미뤄왔던 사업을 재개하고 대폭 공급을 늘렸지만 결과는 참담하기만 하다. 대형건설사들이 완판을 이어가며 없어서 못 파는 모습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19일 인터넷 주택 청약 사이트인 아파트 투유 청약 경쟁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달 청약을 마감한 사업장 중 13곳이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이 중 눈에 띄는 점은 3곳을 제외한 10곳이 2015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30위 밖에 있는 중소 건설사 사업장이었다.
특히 (주)일성건설 ‘거제 일성유수안’은 267가구 중 246가구, 세종종합건설 ‘전주평화 골드 클래스’는 396가구 중 353가구, 효성 ‘파주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역시 490가구 중 486가구가 미달돼 참담한 성적을 보였다.
또 백상건설 ‘경주 경일 리버뷰’가 54가구 중 31가구, 유성건설 ‘김천 남혁신 코아루푸르나임’이 700가구 중 201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좋다지만 대형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중소건설사들이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며 “아무래도 소비자들은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 건설사라고 하더라도 대형건설사 속 틈새시장을 노려 성공한 사례도 많다. 중견건설사인 반도건설은 동탄2신도시에서 6개 단지를 모두 마감하고 9연타석 홈런을 터트릴 기세다.
중소 건설사들은 대형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동성과 재무구조가 취약해 미분양에 따른 재무적 완충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마련이다. 중소건설사은 대형건설사에 맞서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활로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lyj@kukimedia.com
이연진 기자 ly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