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지난 25일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밥안’이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해 많은 전공의들의 깊은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30일 호소문을 발표해 전공의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호소문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우리나라의 전공의들은 주당 100시간 이상의 근무를 하며 대한민국의 의료를 짊어져왔습니다. 부족한 인프라에도 잠 못 자며 수련 받고 열심히 진료하신 의료계 선배님들 덕분에 우리나라의 의료는 단기간에 발전할 수 있었고, 후배들은 존경의 마음으로 선배님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라며 전공의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이어 “우리 전공의들은 이제 주 80시간 근무를 포함한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을 보장하고자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전공의 특별법’이 선배님들의 통해 발의되었습니다”면서 “그러나 병원 측은 이 문제가 의료계 내부에서 해결할 문제이며 사제지간 신고를 통해 처벌하는 법이므로 좋지 않은 법이라고 주장합니다”라고 밝혔다.

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 근무시간을 줄이면 병원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대체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 등 병원계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공의협의회는 “그러나 그것이 힘없는 전공의들이 모든 희생을 감내하는 것의 이유가 될 수 있는 것 입니까? 그것이 주치의에게 아픈 몸을 맡겨야 하는 환자들의 불안함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습니까?”라며 반박했다.

이와 함께 요즘 전공의들은 힘없는 ‘을의 입장’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전공의협의회는 “병원 측은 지방 중소병원의 인력 공백을 우려하지만 실상은 우리나라에서 수익이 가장 높다는 대형병원부터 앞장서서 불법적인 임금인하를 계획, 실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전공의들은 약자로 그저 법에 의해 보호받고 싶을 뿐이지 사제지간의 신고를 원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공의 특별법은 후배들인 의대생들과 미래의 의대생들에게 좀 더 나은 의료환경에서 일 할 권리를 주고자하는 것”이라면서 “발전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의료현실 속에 환자의 건강권은 침해당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yes22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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