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서울시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가 확진된 77명중 일부에서 바이러스 유전자형인 1a형이 발견됐다. 문제는 1a형 바이러스 치료제는 12월 말에나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아직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비용 부담이 3000~4000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다나의원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77명 중 일부에서 1a형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발견됐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우선 1~6형으로 나뉘며, a·b형으로 구분된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국내 C형간염의 95% 이상은 1b형과 2a형으로 나뉘며, 1a형은 국내에서는 드문 바이러스 유전자형이다.
현재까지 치료제로는 인터페론 주사제, 항바이러스 제제인 리바비린 등이 있다. 또한 최근에 출시된 C형간염 신약들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증식되는 과정 중 한 곳에 직접 작용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DAA(Direct-Acting Antiviral Agents)로, 주사제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완치율이 낮고 많은 부작용을 가진 인터페론을 포함하지 않는 치료법이다.
B형 간염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는 C형 간염은 예방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한 번 발병할 경우 완치에 가까운 치료제들이 출시돼 있다. 다만 일부 약의 경우 고가이기 때문에 최신 신약들의 약값 부담이 큰 편이다.
한국인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유전자형 1b형과 2a형의 경우는 현재 효과적인 치료제가 있다. 다국적 제약사 BMS의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약제와의 병용요법(일명 닥순요법)이 건강보험이 적용돼 12주 치료 기준으로 환자 본인 부담이 259만원이다. 완치율은 90%에 달한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길리어드사의 지난 9월 국내에 허가받은 다국적제약사인 길리어드사의 ‘소발디’와 올 10월 국내 허가된 ‘하보니’가 있다. 이번에 다나의원에서 보기 드물게 발견된 1a형 환자들의 경우는 유일한 치료제로 하보니가 있다. 하보니는 유전자 1a형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하며 현재까지 허가받은 유일한 만성C형간염 단일정 복합제로 알려져 있다. 다만 허가가 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르면 한달 이내에 수입될 예정이다.
1a형에 치료 효과가 있는 하보니의 경우 현재 정부에서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은, 비급여 약물이다. 문제는 고가의 치료비다. 소발디 처방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가능하지만 비급여 의약품이기 때문에 치료비가 무려 3000~4000만원에 달한다.
서울아산병원 임영석 교수는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한 DAA 제제들이 도입으로 인터페론을 사용하지 않고도 90% 이상 완치율에 도달할 수 있는 약물들이 대거 출시된 상황이다. 1a형의 경우 현재 국내 허가된 약물이 있지만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 부담은 클 수 있다. 다만 치료효과가 높기 때문에 완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