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3주간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스포츠선수를 두 명까지 물은 결과, 한국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이 24.4%의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8위, 2014년 5위로 2년 연속 네 계단씩 뛰어올랐다.
그는 올해 8월 분데스리가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팀인 토트넘 홋스퍼 FC로 이적했다. 9월 유로파리그 J조-1차전 카라바크전에서 2골을 몰아쳐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고, 현재 팀의 강력한 공격 옵션이 되고 있다. 손흥민은 올해 아시안컵, 러시아 월드컵 예선 등 대표팀과 소속팀을 바쁘게 오가며 활약했고, 11월 30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올해의 국제 선수'로도 선정돼 또 한 번 진가를 인정 받았다.
2위는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17.5%)다.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최고 성적(개인종합 5위)을 거둔 2012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2014년 '올해를 빛낸 스포츠선수' 1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리드믹 올스타즈 갈라쇼'를 통해 리듬체조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한편, 각종 대회에 출전하며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3위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16.9%)로, 부상-슬럼프-수술-재활로 작년부터 올해 시즌 초반까지 극심한 슬럼프를 겪다가 후반기 타율 0.343, 11홈런, 44타점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메이저 리그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고, 시즌 막판에는 200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이후 두 번째로 이달의 선수상도 받았다.
4위는 올해 초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피겨 여왕' 김연아(15.1%)다. 그는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여자 피겨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4대륙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 달성과 '올포디움'(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3위 내 입상)이란 대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마지막 무대에서는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도 편파 판정 논란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어 세계인의 탄식을 자아냈다. 아쉬움이 큰 만큼, 은퇴 후 적잖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그를 최고의 선수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았다.
5위는 슈틸리케호의 주장을 맡고 있는 '중원의 사령관' 기성용(13.1%)이다. 그는 꾸준한 경기력으로 대표팀이 2015년 A매치에서 16승 3무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크게 기여했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 AFC 소속 미드필더로 아시아 선수 역대 한 시즌 최다골(8골) 기록을 세우는 등 맹활약을 펼쳐 지난 5월 소속팀 팬투표에서 '스완지 시티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6위는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11.8%)이다. 그는 박찬호, 김병현 등과는 달리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최초의 선수로 큰 관심을 모았으며,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로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14승을 올리며 팀 내 입지를 다졌으나, 올해 5월 어깨 수술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고 내년 4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다.
7위는 2015년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9.8%), 8위는 작년 5월 공식 은퇴한 '영원한 캡틴' 박지성(8.9%), 9위는 올해 MVP로 등극해 일본 야구를 평정한 '거포' 이대호(8.6%), 10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의 다른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하고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를 앞둔 '골프 여제' 박인비(7.0%), 그리고 사상 최초로 골든글러브 10회 수상 기록을 세운 '국민 타자' 이승엽(4.7%)과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둔 박병호(4.4%)가 각각 11위와 12위에 올랐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