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흡연하면서 혈뇨 증상 있다면 비뇨기과 내원해야

방광암…흡연하면서 혈뇨 증상 있다면 비뇨기과 내원해야

기사승인 2015-12-19 03:41: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방광염 강력한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담배 속 발암물질은 폐를 거쳐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이때 발암물질이 방광의 점막세포를 공격한다. 오랜 기간 흡연했거나 하루 흡연량이 많으면서 혈뇨를 본다면 방광염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방광암 환자의 80~90%에서 혈뇨를 보고 빈뇨, 급뇨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혈뇨를 피로에 따른 일시적 증상으로 간과하고 넘어가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강석호 고대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사진)는 흡연 이력이 있으면서 원인 모를 혈뇨가 지속되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낀다면 방광암 검사가 가능한 비뇨기과를 내원할 것을 당부했다.


강 교수는 “방광암 예후가 좋지 않은 암환자의 상당수는 혈뇨와 잔뇨감과 같은 증상을 가벼운 신체적 변화로 넘기고 뒤늦게 병원을 찾은 경우였다”며 “고령에서 발병위험이 높은 만큼 자녀들은 부모님들의 신체적 증상에 관심을 갖고 검사를 권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광암은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률이 3~4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발률이 가장 높은 암이기도 하다. 발견이 늦어질 경우 방광 전체를 떼어내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언제 발견하느냐에 따라 치료방법과 예후가 달라지므로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광암은 방광내시경을 이용해 진단한다. 강 교수는 질환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통증을 동반하지 않은 혈뇨라도 방광암의 신호일 수 있다”며 “조기에 발견하면 방광을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기구와 수술법의 진화로 국내 방광암 생존율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방광암 1기의 5년 생존율은 90%에 이른다. 근육 아래까지 암세포가 침범했다면 방광 전체를 떼어내고 새 방광을 만들어주는 수술이 시행된다. 강석호 교수는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해 근치적 방광절제술과 요로전화술을 시행하고 있다. 강 교수는 “방광암 수술은 방광을 적출하고 새 방광을 만드는 대수술”이라며 “로봇수술은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비뇨기과 수술에 적합해 고령의 방광암 환자의 치료효과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병기에 따라 남성의 경우 방광과 함께 전립선이 함께 제거되고 여성은 방광과 함께 인접한 질의 일부 또는 자궁을 포함한 골반적출술이 시행된다. 이후 요로전환술이 통해 요도를 만들어준다. 인조방광이 갖지만 내 것만 못하다. 따라서 건강한 방광을 위해 혈뇨를 무심코 지나치지 않는 경각심이 필요하다.


강 교수는 “발생빈도와 치명적인 합병증에 비해 경각심이 낮은 것이 문제”라며 “합병증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돕는 최소침습수술법이 개발돼 고령이더라도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치료방법을 의료진과 함께 고민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kubee08@kukimedia.co.kr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