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치료 가이드라인 변화…먹는 표적치료제 주목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가이드라인 변화…먹는 표적치료제 주목

기사승인 2015-12-21 11:06: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진 류마티스관절염은 예방하거나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다.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은 평생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발병 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관절 손상 및 변형이 일어나 장애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조기에 진단해 올바른 치료로 꾸준히 관리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는 관해를 목표로 하는데, 이는 관절 변형이나 통증과 같은 증상이 없고 염증이 정상 수치를 유지해 병이 더 진행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통증 완화만을 목표로 했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통증뿐 아니라 염증을 억제하는 치료제들로 관해 도달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조기부터 자신에게 맞는 치료제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환자에 따라 쓰이는 치료제가 다양하고 개수가 많으며, 평생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이로 인한 어려움이나 심리적 부담을 감내해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 받으면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MTX), 설파살라진(sulfasalazine, SSZ), 히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HCQ) 등 항류마티스제제를 처방 받는다. 이 약제들은 비교적 저렴한 약가로 관절 손상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모든 환자들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각각의 약제마다 특이한 독성 및 부작용이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MTX 등의 항류마티스제제를 이용한 치료에 실패하면 다음으로 MTX와 생물학적제제를 함께 사용한다. 생물학적제제는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기존의 치료제가 할 수 없었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져 현재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생물학적제제는 병용요법에 비해 단독으로 복용했을때 효능이 떨어져 MTX와 같은 경구용치료제와 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생물학적제제는 주사형태밖에 없기 때문에 환자들의 치료 부담을가중시키고, 약제의 냉장보관이나 투여방법 등으로 인해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미국류마티스학회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큰 변화는 경구용 류마티스관절염표적치료제 젤잔즈(토파시티닙) 약물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은 젤잔즈의 단독 및 병용요법, 다양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다수의 글로벌 임상과 장기간 데이터 등이 근거로 뒷받침됐다. 젤잔즈는 야누스 키나아제억제제(JAK, janus kinase)라는 최초의 경구용 표적 치료제로, MTX와 같은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나 생물학적제제와는 작용 기전 자체가 다른 새로운 약물이다. 국내에는 지난 3월 출시됐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젤잔즈는‘MTX 또는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DMARD) 실패환자에 다른 약제의 병용없이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MTX와 병용사용’토록 권고돼 생물학적 제제와 동등하게 2차치료제로 인정됐다.1차 MTX 치료, 2차 MTX+생물학적제제 병용요법으로 정형화돼 있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변화의 바람이 시작된 것이다. 또한 단독요법으로도 효능을 인정 받았기에, 그 동안 여러 치료제를 복용·투여해야만 했던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를 통해 생물학적제제가 주를 이루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서 경구용 표적 치료제 젤잔즈가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재 국내에서 젤잔즈는 일부 환자만 처방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젤잔즈는 MTX 실패후 2차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지만, 보험급여는 생물학적 제제 사용 후 실패해야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사제 대신 먹는약으로 치료를 받고 싶어하는 환자들이 많은만큼 이번가이드라인 개정이 국내 치료환경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치료제 사용에 대한 부분 외에도 동반질환, 결핵검사 등의 내용이 언급됐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에게 있어 결핵등 감염 및 동반질환 관리의중 요성은 그동안 여러 연구들을 통해 꾸준하게 언급돼 왔다.

가이드라인에서 항류마티스제제, 생물학적제제 또는 토파시티닙으로 치료를 시작하거나 사용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결핵검사를 권고했다. 결핵검사는 미국류마티스학회 예전 가이드라인과 이번가이드라인에서 계속 포함된 내용으로, 치료관리에 있어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임을 의미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결핵 등 감염질환에 취약해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치료 전 결핵 등을 검사하고, 감염 위험을 따져 안전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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