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이 의한 전립선암 발생과정 규명

유전자변이 의한 전립선암 발생과정 규명

기사승인 2015-12-22 00:01: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전립선암으로 발전하는 전립선 상피내종양의 유전자 변이과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은 가톨릭인간유전체다형성연구소 정연준(사진), 이석형 교수팀과 암진화연구센터 정승현, 신선 박사팀이 전립선암과 전립선 상피내종양 환자의 유전체를 분석, 전립선암 발생과 진화과정을 낱낱이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 결과 전립선암은 대부분 유전적인 측면에서 전립선 상피내 종양에서 싹이 튼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는 비뇨기과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유로피안 유롤로지(European Urology)’ 온라인판 12월호에 게재됐다.

일반적으로 정상 전립선 세포는 전립선 상피내종양으로 발전하고 추가 변화에 의해 전립선암이 된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암으로 진행되면서 여러 변이가 축적되어 나타나는 과정은 구체적으로 규명된 바가 없었다. 따라서 암으로 분류되지 않는 전립선 상피내종양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정승현 박사팀은 전립선암과 전립선 상피내종양을 동시에 가진 가족력이 없는 평균연령 66.5세 남자 환자 6명의 전립선 종양조직의 특성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의 전장 엑솜 염기서열 해독법(Whole exome sequencing)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전립선암과 연관된 유전자 8가지(FOXA1, SPOP, KDM6A, KMT2D, APC, HRAS, CYLD, MLLT4)를 추려낼 수 있었다. 특히 전립선 상피내종양의 돌연변이 수는 전립선암보다 현저히 적었지만, 전립선 상피내종양과 전립선암 모두에서 ‘FOXA1’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검출될 때 전립선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번과 8번 염색체 증폭시 전립선 상피내종양이 발생하게 되며 SPOP, KDM6A, KMT2D 유전자 돌연변이는 전립선 상피내종양이 전립선암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연준 교수는 “전립선 상피내종양이 유전적으로 전립선암의 직계후손(Direct descendants)이라는 사실과 발암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변이가 FOXA1 등이라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전립선 상피내종양 단계에서 이들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막으면 전립선암으로의 발전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립선암은 남성의 생식기관인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국내 남성 10대 암 중 5위로, 전체 남성 암 발생의 8.2%를 차지한다. 서양에서는 남성암 중 발생 빈도가 가장 높으며, 한국인의 서구화된 식습관 변화, 평균수명 연장 등으로 인해 전립선암 가장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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