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최홍만이 이겼다. 상대 기권 때문이다. 재기에 성공했는지는 미지수로 남는 분위기다.
최홍만은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27 인 차이나’ 무제한급 토너먼트 8강 경기에서 루오췐차오(19·중국)에 기권승을 거뒀다. 루오췐차오는 1라운드 3분여 만에 경기를 포기했다.
최홍만은 전날 계체량에서 151.5kg을 찍으며 전성기 시절 체중(155~160kg)에 근접했고,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했다. 스파링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초반은 루오췐차오의 분위기였다. 최홍만(217cm)과 신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루오췐차오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수차례 안면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행운이 최홍만에게 찾아왔다. 최홍만이 끌어안은 상태에서 계속 공격을 가하자 루오췐차오의 안면에서는 피가 흘렀다. 이번 경기가 종합격투기 데뷔전이었던 루오췐차오는 출혈로 경기를 포기했다. 코피 때문으로 보인다. 최홍만은 상대가 경기 포기 의사를 밝히자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근 최홍만은 승리가 절박한 분위기였다. 지난해 7월 ‘로드FC 24 인 재팬’ 대회에서 카를로스 도요타(44·브라질)에게 1라운드 1분30초 만에 TKO패 당했다. 하락세가 완연하다는 혹평이 나왔다. 이달에는 지인으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재판에 서기도 했다. 검찰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경기 출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선 “올해가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올해를 마지막으로 장식할 수 있는 시합을 하게 돼서 저에게는 어쩌면 좋은 기회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보답이 있을 것이다. 열심히 했으니 기대해달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승리로 최홍만은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기권승이라서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재기를 두고 여전히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