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동산 전망① - 내년 하반기 집값 떨어진다… ‘담보대출 규제’ 등 3대 악재 작용

2016 부동산 전망① - 내년 하반기 집값 떨어진다… ‘담보대출 규제’ 등 3대 악재 작용

기사승인 2015-12-30 05:00:56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내년 주택 매매시장은 상반기에는 큰 변동 없는 보합세를 보이겠지만 하반기에는 약세로 돌아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미국 금리 인상, 주택 공급과잉 등 3대 악재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내년 매매시장 위축에 가장 큰 변수는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급증하는 가계부채의 고삐를 잡기 위한 조치다.

가이드라인 주요 내용을 보면 은행권 주택대출 심사를 소득에 연계한 상환능력 심사에 중점을 두는 내용을 담았다. 기존에 담보능력 심사 위주였던 것을 ‘갚을 능력’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이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 주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상당수 부동산 구매자들이 대출에 의존하는 점을 감안할 때 대출한도가 감소되면 주택가 거래가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2월부터 실시될 예정이지만 이미 심리적으로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 1월 거래량 위축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제로금리를 멈추고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금융 전문가 사이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소폭에 머무를 가능성이 커 부동산 시장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일수 스타아시아파트너스 대표는 “미국 발 금리 인상이 간접적으로 심리적인 측면에서 영향은 주겠지만 직접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결되기 까지는 자체적인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최소한 1년은 지나야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역대 최대치 주택이 공급되면서 ‘공급 과잉’도 악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51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00년 이후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당장 공급 과잉이 닥치지는 않지만 입주가 시작되는 2017년에는 부메랑으로 날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과잉에 대한 우려가 심리적인 위축으로 연결돼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 매매시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 불어 닥친 잇단 악재로 인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거래량이나 가격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년 상반기에는 매매가격이 보합, 하반기에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하는 상고하저 흐름을 예측했다.

권 교수는 “이미 집값이 고점을 넘어 피로감이 누적돼 있는데다 대부분 자가 수요로 전환이 됐고 여기에 잇단 악재로 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돼 있다”고 덧붙였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기자
lyj@kmib.co.kr
이연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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