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골다공증 환자는 뼈가 약해 골절 위험이 크고, 골절 이후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그런데 골다공증의 대표적인 치료제인 골흡수억제제(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가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초기 치료를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하기용 교수팀이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환자 105명을 골흡수억제제 복용 경험이 있는 환자(66명)와 복용한 적이 없는 환자(39명)로 나눠 3개월간 비교 분석한 결과, 약물 복용 환자군에서 척추체내 균열이 발생할 위험이 약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보다 4.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체내 균열은 골다공증성 골절 환자의 뼈가 정상적으로 붙지 못하고 척추 주변 조직의 괴사로 척추사이 틈이 생긴 것으로, 균열이 심하면 골절을 치료하기 어려워진다. 연구진은 "골흡수억제제는 골다공증 골절 예방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드물게 턱뼈괴사·비전형 대퇴골골절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골다공증 척추골절 환자의 치료약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이 다시한번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골다공증 환자는 특히 겨울철에 낙상을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뼈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생긴다. 기온이 낮아지면 움직임이 둔해지고 근육이 긴장해 척추 관절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의 가장 심각한 후유증은 척추 골절이다. 척추골절은 목욕탕에서 미끄러지거나 물건을 들다가 삐끗하는 정도의 사소한 외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의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가도 뼈가 부러지기도 한다. 그런데 팔목이나 엉덩이뼈 골절 등은 외상이나 충격을 받아야 발생하기 때문에 쉽게 발견하지만, 척추 골절은 자신이 느끼지 못할 정도의 사소한 충격만으로 발생할 수 있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은 대부분 일정 기간 보존적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나아진다. 그러나 최근 골절부위의 골유합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거나 유합가정 중 변형이 발생하는 등의 보고가 증가하면서 초기 치료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영훈 교수는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의 초기 치료에 있어 골다공증 치료약제를 선택할 때 골흡수제의 사용보다 골형성촉진제 사용을 권한다"고 말했다. 하기용 교수는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40대 이전에 충분한 유산소 운동과 영양공급을 하고, 주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국제골다골증학회지' 7월에 게재됐으며, 김영훈 교수는 현재 척추외과 학회의 '골다공증치료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2016년 추계학술대회에서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