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교수 합류에 탈당 동교동계, 애써 '태연한 척'

김홍걸 교수 합류에 탈당 동교동계, 애써 '태연한 척'

기사승인 2016-01-24 19:52:55
사진=국민일보 DB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김홍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의 더불어민주당 합류에 야권의 주판 튕기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DJ파'라 자부하던 동교동계는 태연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현재 야권의 화두는 '호남민심'이다. 4·13 총선을 위해 반드시 호남민심을 잡아야 한다는 일념하에 호남 주도권을 쥐기 위해 주고받기식 승부수가 난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교수의 입당을 통해 호남 민심잡기에 나섰다.

김 교수는 "더민주는 아무리 당명이 바뀌었더라도 DJ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 합쳐진 60년 야당의 정통 본류"라고 말했고, 입당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표 또한 "우리 당의 정통성과 정신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DJ의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 전 상임고문,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통하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동교동계 인사가 대거 더민주를 탈당한 상황에서 DJ의 혈육이 입당한 것은 결코 달갑지 않다.

실제로 더민주는 외부 영입인사들을 활용해 호남을 직접 찾아 현지 민심 공략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등 영입인사 9명은 2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 콘서트, 사람의 힘!' 행사를 개최하는 등 이틀째 광주에 머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지난 21일 전남도당, 광주시당 창당대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호남 세몰이'에 나선 국민의당은 홍걸씨 입당에 대해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애써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당 관계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홍걸씨 한 사람이 호남 민심을 대변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의원 또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교수의 입당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한 채 "저희는 충분한 실무경험과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좋은 분들이 정치에 봉사하고 대한민국의 문제를 함께 푸는 데 기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만 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문 대표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계속 드러내고 있다. 지난 22일 발족한 더민주 김종인 선대위가 문재인쪽 인사에 치중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문병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선대위 구성에서 봤듯이 더민주의 주인은 문 대표다. 김 위원장 말대로 친노(친노무현)를 배제할 수 있을까요. 못한다. 더민주의 심장이 친노인데 심장을 제거하면 더민주가 무너진다"고 꼬집었다.

동교동계 또한 김 교수의 행보에 직접 문제를 제기하기보다 더민주로 화살을 돌리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동교동계의 한 전 의원은 "더민주가 볼모정치, 인질정치처럼 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정치와 담쌓아온 사람을 데려다가 마치 우리가 DJ 뜻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취급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그분의 문제는 그분이 결정하며 저로서는 그분의 결정을 이해할 뿐"이라며 "이희호 여사와의 대화는 모자 간 대화이니 제가 밝히기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daniel@kukimedia.co.kr

[쿠키영상] 일복 터진 착한 애완견 제시, 아세요?

[쿠키영상] "저리 좀 비켜봐!"…옷 벗는 여성 앞에 갑자기 나타난 남성

[쿠키영상] 사이클 타다 웬 봉변?
이다니엘 기자 기자
daniel@kmib.co.kr
이다니엘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